국힘 당권주자들 호남 안 가도 돼?…‘100% 당심’ 탓 영남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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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100%'로 진행되면서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영남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진'을 강조하며 19일 호남을 방문했지만, 전당대회를 약 50일 앞둔 상황에서 현재까지 호남을 찾은 당권주자는 한 명도 없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한겨레> 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국면으로 오면서 당은 서진이 아닌 동진 정책으로 바뀐 듯하다"며 "당권주자들이 윤심을 쫓기 바쁜데 중도확장성 따지게 생겼나"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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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TK, 윤상현·조경태는 경남행
“윤심 쫓기 바쁜데 호남 챙기겠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100%’로 진행되면서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영남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진’을 강조하며 19일 호남을 방문했지만, 전당대회를 약 50일 앞둔 상황에서 현재까지 호남을 찾은 당권주자는 한 명도 없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설 연휴를 앞두고 이날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해 현장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회의에 앞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5·18 민주 영령들이 이루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숭고한 뜻을 계승해야 한다”며 “이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썼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0년 8월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고, 지난 대선 앞뒤로 이준석 당시 대표가 호남을 집중 방문하는 등 호남 끌어안기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의 행보는 이와 따로 논다. 표가 되는 영남 지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다. 19일 안철수 의원은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아 티케이(TK·대구경북) 민심 잡기에 나섰고, 윤상현·조경태 의원도 경남 지역을 돌았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서 출정식을 열었고, 윤상현 의원은 구미시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아직 당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나경원 의원은 지난 17일 대구 동화사를 찾아 “이제 마음의 결심은 거의 섰다”며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원 비중이 높은 영남을 향한 당권주자들의 구애는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타날 걸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 쪽 관계자는 “1·2월에 호남 방문 일정이 계획된 건 없다”며 “당원의 약 70%가 영남·수도권에 몰려있다 보니 더 주력해야 할 지역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 쪽 관계자도 “아직 호남 일정이 예정된 게 없다. 당원 분들이 많은 곳으로 후보가 전략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중도확장성에 대해선 메시지나 정책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전당대회 룰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 대통합 등 시대 정신을 제시하지는 않고 오로지 당권을 쥐는 데만 주력하는 건 집권 여당의 대표에는 격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국면으로 오면서 당은 서진이 아닌 동진 정책으로 바뀐 듯하다”며 “당권주자들이 윤심을 쫓기 바쁜데 중도확장성 따지게 생겼나”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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