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정후가 제발 맞히지 말라고…키움전 무조건 이긴다"

이대호 2023. 1.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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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30·롯데 자이언츠)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냉혹한 겨울을 보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부터 한현희와 계약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가슴을 졸이며 해가 바뀌었고, 결국 한현희는 롯데와 3+1년 최대 40억원에 사인해 고향 부산에 돌아왔다.

롯데는 추운 겨울을 보냈던 한현희가 가슴에 벼렸던 날카로운 칼을 마운드에서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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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미아' 될뻔한 한현희, 고향 팀 롯데서 부활 다짐
노진혁 "롯데, 야구만 잘하면 대우받는 팀이라 들어"
한현희, 롯데에서 새출발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한현희가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9 kangdcc@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현희(30·롯데 자이언츠)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냉혹한 겨울을 보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부터 한현희와 계약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작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질 때부터 잔류는 어렵겠다고 예감했지만, 다른 구단도 그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가슴을 졸이며 해가 바뀌었고, 결국 한현희는 롯데와 3+1년 최대 40억원에 사인해 고향 부산에 돌아왔다.

계약금은 3억원에 보장 연봉은 3년 총액 15억원에 그쳐 옵션만 22억원에 달하는 '배보다 배꼽이 큰' 계약이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던 한현희는 부활을 다짐하며 부산행 티켓을 발권했다.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2.9.29 tomatoyoon@yna.co.kr

19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FA 선수 입단식에서 그는 "롯데와 키움이 경기하면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 무조건 이길 것"이라는 말로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2021년 방역수칙 위반으로 KBO와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그는 마음을 다잡고 2022년을 준비했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발목을 다쳐 시즌 초반은 거의 날리다시피 했고, 시즌 중반 선발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도 꾸준히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한현희는 롯데에서 새 출발을 꿈꾼다.

롯데는 추운 겨울을 보냈던 한현희가 가슴에 벼렸던 날카로운 칼을 마운드에서 보여주길 기대한다.

한현희는 '친정 팀 선수 중 껄끄러운 상대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도 "껄끄러운 타자는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신 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25)로부터 "계약하고 나서 전화하더니 '제발 맞히지 말아 달라'는 부탁은 하더라"며 "타자들하고 친하게 지내서 장난으로 그런 부탁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입단 소감 밝히는 롯데 노진혁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노진혁이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19 kangdcc@yna.co.kr

노진혁(34)의 방망이는 NC 다이노스의 왼손 쌍두마차를 겨냥한다.

노진혁은 "마산에서 구창모, 김영규와 함께 운동했다. 둘 다 좌투수라 공이 빠지면 저를 맞힐 수도 있다고 하더라"며 "둘 다 공이 좋은 선수라 대결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NC전은 저와 박민우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작년까지 키스톤 콤비로 내야를 함께 지켰던 박민우를 지목했다.

노진혁은 한때 '자이언츠의 심장' 대접을 받았던 NC 외야수 손아섭(35)으로부터 귀중한 조언을 얻었다.

노진혁은 "아섭이 형은 '롯데는 야구 잘하면 진짜 대우받는 팀이고, 나가서 밥을 못 먹을 정도'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33)였던 LG 트윈스 마운드의 안방마님이었던 유강남(31)은 이제 그들을 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유강남은 "(김)윤식이는 직구만 던지겠다고 하고, (이)정용이는 내가 연습하는데 전력분석 하고 가더라. (정)우영이 공은 내가 못 칠 것 같다"고 웃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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