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아이콘’ 그녀, 갑작스레 정계은퇴...무슨 일?
노동당, 오는 22일 총리 맡을 당대표 선거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2)가 전격 사의를 밝혔다. 10월에 열리는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던 총리는 주택문제와 아동 빈곤,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중요한 일들에서 총리로서 많은 결정을 내려왔다며 “국가를 이끄는 일은 특권적인 직업인 동시에 가장 도전적인 직업 중 하나”라면서 “예기치 않은 도전에 대비해 연료통이 충분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면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5년 반이었다”며 “특권적인 역할에는 큰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떠난다”며 사임 의사를 발겼다. 아던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노동당 의원들은 사흘 뒤 당의 새 지도자를 선출하게 된다. 보궐선거를 피하기 위해 아던 총리는 4월까지 오클랜드시 국회의원으로 남는다. 이날 성명은 오는 10월 14일에 총선이 열린다는 것을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도 밝혀 충격을 줬다.
아던 총리는 37세이던 2017년 노동당 대표를 맡아 그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뉴질랜드 총리에 올랐다. 2020년 재선에 성공해 약 5년 반 동안 총리직을 역임했다. 최연소 총리, 재직 중 출산 등 숱한 화제를 낳은 아던 총리는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으며 진보의 아이콘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너무 강한 규제를 펼쳤다는 비판을 받았고, 높은 물가상승률과 강력 범죄 증가 등으로 인기가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국회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야당 대표를 향해 혼잣말로 ‘거만한 멍청이’라고 말했다가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오면서 곤욕을 겪었다. 노동당 지지율은 야당인 국가당에 역전된 뒤 계속 뒤처져 있으며 아던 총리 역시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3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신임을 잃은 상태다.
정치 평론가이자 전 국민당 대변인인 벤 토마스는 NYT에 “아던의 사임은 많은 뉴질랜드인들에게 놀라운 일이 될 것이며 노동당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던 총리는 노동당의 정치적 자산 1순위”라면서 “사임하는 것은 매우 개인적인 결정일 것”이라고 했다.
아던 총리는 약혼자인 텔레비전 진행자 클라크 게이포드와 그들의 5살 된 딸 네브 앞에서 연설하며 “이들은 우리 중 가장 많은 것을 희생한 사람들”이라며 약혼자에게 “드디어 우리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말해 또 한 번 화제를 낳았다. 아던 총리의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그랜트 로버트슨 노동당 부대표는 차기 당 대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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