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6% 육박했는데…한전채 발행금리 3%대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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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고신용 고금리 채권으로 인기를 끌었던 한국전력공사 채권(한전채, AAA)이 발행금리 3%대에 진입했다.
2년물 기준 한전채 발행금리가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전채 발행금리가 올해 꾸준히 3%대 수준을 이어가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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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물·3년물 모두 발행금리 3%대로 언더 발행
"물량 부담 여전…언더 발행 이어지기 쉽지 않을 듯"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때 고신용 고금리 채권으로 인기를 끌었던 한국전력공사 채권(한전채, AAA)이 발행금리 3%대에 진입했다. 한전채는 공격적인 발행량에도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면서 빠르게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총 5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2년물 1800억원, 3년물 3200억원 규모인데 2년물에 총 5600억원이 몰렸고, 3년물에는 8200억원이 들어왔다. 총 1조38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발행금리는 2년물 3.850%, 3년물 3.870%로 2년물은 민평(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금리 대비 0.051%포인트, 3년물은 0.103%포인트 각각 낮은 수준으로 언더 발행했다. 2년물 기준 한전채 발행금리가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발행 금리에 영향을 주는 한전 민평 평균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2년물이 3.971%를 기록하면서 3%대로 떨어졌다. 2년물 민평 평균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만해도 5%대 후반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한전채는 가장 최근인 지난 16일 발행 당시 2년물 발행금리 4.00%, 3년물 4.05%를 기록하면서 민평 평균금리 대비 2년물은 0.101%포인트, 3년물은 0.058%포인트 높게 발행되는 ‘오버 발행’을 기록했다. 12일에도 2년물 발행금리(4.0%)가 민평금리보다 0.029%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발행됐는데, 오버 발행 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전채 발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관이 보유 한도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채권을 담을 수 있는 비중이 각 기관마다 정해져있는만큼 한전채를 추가 매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다시 한번 언더 발행에 성공하면서 여전한 한전채의 인기를 증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전채 발행금리가 올해 꾸준히 3%대 수준을 이어가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채 발행 금리가 3%대로 내려온 것은 국채 금리 영향이 크다고 본다”면서 “국채 금리 변동성의 영향을 받겠지만 한전채만 놓고 본다면 금리는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950%로 기준금리인 3.5%를 밑돌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만해도 4.548%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한전채는 지난해 30조원 발행에 이어 올해도 약 20조원 정도의 발행이 예정돼 있어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미 올해 들어서 이날까지 발행 물량만도 2조7000억원에 달한다.
한 연구원은 “국채 금리에 따라서 한전채 발행 금리도 움직이겠지만 한전채 신용 스프레드만 보면 발행 부담으로 인해 조금씩 오버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전 뿐 아니라 다른 기관 발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기관이 한전에 대한 보유 비중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인만큼 한전채 강세도 조금씩은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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