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정한 EPL, 위기의 감독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감독 경질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짧은 부진에 해고되는 감독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리그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고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다수 감독의 이름이 세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19일 현재 기준으로 2022~2023시즌 개막전을 치렀던 20명의 EPL 감독 중 5명이 시즌 도중 경질됐다. 지난 시즌 본머스의 1부 승격을 끌어낸 스콧 파커 감독이 가장 먼저 해임됐다. 그는 리그 초반 승점을 챙기지 못한 채 4라운드 리버풀전에서 0-9로 대패를 당하면서 짐을 싸야만 했다.
첼시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은 지난해 9월 챔피언스리그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한 직후 경질됐다. 투헬은 불과 1년 3개월 전만 해도 첼시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기며 명장 반열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10월,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을 이끌었던 브루노 라즈, 애스턴 빌라에서 감독 데뷔한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가 잇따라 해임됐다. 사우샘프턴을 3년 넘게 이끌며 강한 전방압박을 팀의 트레이드마크로 만든 랄프 하센휘틀도 지난 11월 성적 부진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이후 리그 순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다음에는 누가 경질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스포츠 베팅업체 스카이베트에 따르면, 에버턴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 경질에 대한 배당확률은 8/11로, 경질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예측됐다. 램파드는 첼시에서 경질된 이후 이번 시즌 새롭게 에버턴을 맡아 의욕을 불태웠지만, 팀이 19위로 강등권에 머물면서 팬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투헬에 이어 첼시 감독을 맡은 그레이엄 포터는 부임 4개월 만에 사임 압박에 직면했다. 그의 부임 이후 첼시는 6승 3무로 9경기 무패행진을 달렸지만, 이후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11월부터는 승보다 패가 더 많아졌다. 순위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에서 한참 떨어진 10위까지 내려갔다.
리그 우승 경력 감독도 예외는 아니다. 2019~2020시즌 리버풀을 30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도 일부 팬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리버풀을 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줄이 부상 여파로 팀이 9위에 머물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클롭 감독은 17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강요하지 않는 한 클럽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입지도 불안하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해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고, 토트넘은 이번 시즌 초반 한때 선두 다툼을 벌이며 순항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과 히샤를리송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에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풀백의 경기력, 불안한 수비 등 약점을 노출하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현지매체 익스프레스는 토트넘 운영진이 구단의 최근 경기력에 관해 우려하고 있으며 콘테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새 감독 후보로 투헬 전 첼시 감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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