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1형 당뇨병을 중증난치질환 지정해야"

대한당뇨병학회가 1형 당뇨병(일명 소아당뇨)을 중증난치질환으로 해야 한다고 19일 밝혔다.

학회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안되는 1형 당뇨병은 반나절 정도만 인슐린 투여가 중단되어도 케톤산증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있는 질환”이라며 “저혈당 및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합병증이 다수 발생하기 때문에 경증으로 분류된 다른 유형의 당뇨병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1형 당뇨병이 중증질환으로 구분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저렴한 치료비용 때문으로 학회는 분석했다. 현재 100만원이 넘어야 중증난치질환으로서 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학회는 “1형 당뇨병 치료와 관리에 필수적인 고가의 연속혈당측정, 자동인슐린주입 기기가 요양비로 분류돼 연간 의료비가 100만원도 안되는 질환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게다가 1형 당뇨병 진료를 하면 알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탓에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아예 진료를 기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환자가 526만명, 당뇨병전단계는 1497만명으로 2000만명 이상이 당뇨병 앓고 있거나 발생 위험을 갖고 있다. 서교일 회장(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최근 비만 증가로 예후가 좋지 않은 젊은 연령의 당뇨병 환자가 함께 늘고 있다”면서 “당뇨병 대사 이상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적 대책과 지원 및 연구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