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손대니 살아났다… 예산시장 1주일 만에 1만명 방문
백종원(56) 더본코리아 대표가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기획한 ‘시장(市場) 프로젝트’가 시작 일주일 만에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19일 예산군에 따르면 백 대표의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된 예산시장 내 창업 점포들이 지난 9일 정식 오픈한 이래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이다. 썰렁했던 전통시장이지만 현재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 발길까지 잡으며, 일주일째 되는 날 방문객 1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백 대표는 어린 시절 사람들로 붐볐던 예산시장을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시장을 중심축으로 한 구도심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표다. 2020년 더본코리아와 예산군이 상호 협약을 맺은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백 대표는 인테리어와 공사 현장 지휘부터 매장 집기 세팅·메뉴 개발 등 전반에 관여했다.
백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그는 “예산시장을 처음 안 건 6살 때다. 어렸을 때 두근거리는 추억이 있던 곳인데 와서 보니 다 임대 팻말이 붙어 있어 깜짝 놀랐다”며 “완전 유령도시처럼 돼 있었는데 그때 언뜻 ‘옛날 게 그대로 유지되고 있구나. 우와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온 군 관계자분이 ‘싹 밀고 주상복합으로 다시 짓겠다’고 해 너무 놀랐다. 서울 근교 재래시장을 현대화한 것을 많이 봤는데 성공한 게 거의 없다”며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내가 어떻게든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정성을 보여드릴 방법을 찾다가 먼저 선택한 게 화장실이었다”고 했다.
당시 예산시장 내 화장실은 한 칸짜리 남녀공용으로 노후화된 상태였다. 그러나 백 대표가 최신식 화장실로 리모델링한 후 군에 기부했다. 백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비데가 설치된 남녀구분 화장실을 지어 기부했더니 지자체 분들이 ‘백종원이 말로만 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진심을 받아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10일에는 프로젝트를 둘러싼 여러 오해들을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이거 왜 하냐는 말들이 있다. 우리는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이라고도 생각하지만 이것 자체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의 공헌이라는 게 지역에 없는 걸 그저 거저 드리는 것도 있지만 (그 지방의) 세금을 경험 있는 기업에서 잘 쓸 수 있게 컨설팅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견 기업은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해 사업을 할 거고 대기업들은 우릴 지원 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한다. 지자체는 여태 분산돼 있던 자금을 몰아서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하는 것”이라며 “다른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까지 발생한 개발 비용 출처에 대해서는 “공사에 들어간 제반 비용 대부분을 더본코리아와 제가 제공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지자체 공공 재산을 지출하는 게 금방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예산군과 얘기해서 우리 자금을 갖고 하겠다는 승인을 받았다”며 “우리가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면 지자체에서 많은 비용을 투자해 전체적인 리노베이션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시장 안에 새로 문을 연 매장들은 백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산학원에서 전부 매입했다. 백 대표는 이를 두고도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하며 (식당들이) 힘들어진 이유는 손님이 많이 오게 돼 건물 임대비용이 턱없이 올라가고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올리게 되는 악순환 때문이었다”며 “이걸 차단하기 위해서는 아예 매입해버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사장으로 있지만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은 아니다. 도 교육청에 열띤 설득을 통해 허가받고 매입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LG전자도 더본코리아와 연계해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형 LED사이니지(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외 광고)를 통해 시장 메뉴와 이용방법 등을 미디어로 송출하는 일이다. LG U+ 역시 5G 공공와이파이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예산시장 안에는 더본코리아와 군 지원으로 3개 점포가 추가 창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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