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부는 대물림 되는가…노동시장 '흙수저 디스카운트'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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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재력이 자식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실증적인 분석이 나왔다.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경제학회의 '경제학연구'(2022년제70권4호)에 발표한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의 흙수저 디스카운트 효과' 논문에 따르면 금융자산 보유 하위 25% 부모의 자녀는 상위 25%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확률이 약 8%포인트 낮고 첫 일자리에서의 임금 수준도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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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부모의 재력이 자식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실증적인 분석이 나왔다. 부모의 재력 부족이 자녀의 임금 경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흙수저 디스카운트'(Wooden-spoon Discount Effect)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경제학회의 '경제학연구'(2022년제70권4호)에 발표한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의 흙수저 디스카운트 효과' 논문에 따르면 금융자산 보유 하위 25% 부모의 자녀는 상위 25%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확률이 약 8%포인트 낮고 첫 일자리에서의 임금 수준도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무연수가 늘어날수록 임금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취업준비생들도 이런 인식을 함께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취업플랫폼 업체인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성인남녀 1,3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한민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인 90.3%가 '수저계급론은 부인할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고 답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출세하고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에 대해서도 부모의 경제적 뒷받침 및 재력이라는 응답비중(37.1%)이 개인의 역량(18.1%), 인맥(11.5%), 성실성(10.4%), 학벌(8.3%) 등 개인의 노력과 관련된 요인들을 크게 상회하였다.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 등 연구진은 "정부는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기 위해 청년층 구직자의 신용제약 완화 등을 통해 노동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기회의 불평등을 줄이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청년층 구직자가 안정적으로 고등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적합한 직업 탐색 및 선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일자리 경쟁이 과열되는 점을 고려할 때 양적인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기보다 2차 노동시장(중소기업-비정규직)에서 1차 노동시장(대기업- 규직)으로의 진입을 원활하게 해주는 이직의 '임금 사다리 효과(Wage-ladder Effect)'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고용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구진은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서 부모 등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와 첫 매칭이 이루어지더라도 이후 노력을 통해 자신의 인적자본과 부합하는 일자리로의 이동이 신속히 이루어진다면 노동시장 진입 초기에 '흙수저 디스카운트' 효과로 인해 발생한 격차를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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