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연휴 맞는 韓·中…국내 방역 마지막 변수될까
설 연휴 전 공개되는 실내마스크 조정안에 국내 방역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달 말 일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완전한 일상회복에 한 발더 다가설 전망이다. 다만 설 연휴와 국내 방역에 최대 변수로 작용 중인 중국의 춘절 연휴 예상되는 한·중 대규모 인구이동은 막바지 변수로 남아있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대본은 오는 20일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안을 발표한다. 지난 17일 수렴한 전문가 의견을 기반으로 중대본 회의를 거쳐 실내마스크 권고 전환 여부와 적용 시기 확정안이 공개된다.
실내마스크 자율화 전환 여부는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정부가 제시한 4가지 조건 중 3가지를 달성했다. 정부 기준은 △신규 확진자 2주 연속 감소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 및 주간 치명률 0.1% 이하 △4주 이내 중환자 병상 가용 능력 50% 이상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층 50%·감염취약시설 60% 달성 등 4가지다.
이 가운데 34.4%인 고령층 접종률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충족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9816명으로 23일 연속 전주 대비 감소했다. 위중증과 사망자는 각각 465명, 47명으로 600명, 60명 수준의 연초 대비 꾸준히 줄고 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0.6%다.
중대본 회의 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 역시 회의를 통해 실내마스크 자율화 전환의 시기가 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설 연휴 직전 전환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아직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중국 방역 상황과 연휴 기간 국내 이동인구 증가를 고려해 월말 적용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제 남은 변수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맞이하는 명절 연휴다. 국내는 21~24일까지 설 연휴가, 중국은 21~27일까지 춘절 연휴다. 양국의 최대 명절 연휴로 꼽히는 만큼, 폭발적 인구 이동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이동인구가 전년 대비 22.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530만명 수준이다. 지난해에 비해 짧은 연휴 기간에도 전체 이동 인원은 2648만명으로 2.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역시 춘절 연휴 21억명에 가까운 이동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억6000만명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중국 내 재확산은 국내 방역당국이 실내마스크 의무화 조정을 고민하며 끝까지 주시해 온 요소다. 최근 현지 대도시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에도 안심할 수 없었던 이유기도 하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춘절 연휴 중국 내 이동인구가 전년 대비 2배 늘었다는 보도 등이 있어 또 다른 정점, 제2차 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역시 연휴 기간 폭증한 해외여행 수요가 불안요소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해외여행 상품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배 이상 늘었다. 일본과 싱가포르, 미국, 태국, 베트남 등이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특히 미국의 경우 아직 국내 검출률이 미미한 XBB.1.5 변이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지 XBB.1.5 검출률은 43% 수준으로 전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1월2주 검출률이 0.8%에 불과한 국내로 유입될 경우 새로운 유행 확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실내마스크 자율화 전환을 두 단계에 걸쳐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이번 조정안은 1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완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에선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는 것이 골자다. 이후 국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하향하거나 법정 감염병 등급이 현행 2급에서 4급으로 내려갈 경우 2단계로 전환돼 해당 장소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연휴 기간 이후 유행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경우 2단계 적용 시점이 지연되거나, 큰 폭의 악화시 실내마스크 착용 재논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 역시 실내마스크 자율화 논의 초기 단계부터 유행 악화 시 재도입을 조건으로 완화를 권고한 바 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경규 자료화면 속 조형기…'음주 사망사고' 모자이크 굴욕 - 머니투데이
- '이혼' 지연수 "피 토하고 건강이상…생활고로 암검사 못받아" - 머니투데이
- 선우은숙, 시월드 오픈?…"재혼 후 첫 명절, 시댁 식구 15명 와" - 머니투데이
- UN 출신 최정원, '불륜설' 논란→반박에 재반박…소송 향방은 - 머니투데이
- 윤종신, 90세 父에게 매일 연락받는 이유…"무사하심 알려" - 머니투데이
- [영상] "견인차도 입주민 등록해줘"…거절당하자 아파트 주차장 막았다 - 머니투데이
- 하노이에 한국처럼 집 지었더니 "완판"…이번엔 '베트남의 송도' 만든다 - 머니투데이
- 논란된 수능 문제들..국어 지문 속 링크에 '윤 정권 퇴진' 집회 일정 - 머니투데이
- 삼성전자 5만원 깨졌다… 코로나 팬데믹 때로 돌아간 주가 - 머니투데이
- '아이 셋·아빠 셋' 고딩엄마…이혼+동거소식에 큰아들 "미쳤나 싶었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