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에어팟 끼고, 식사 자리선 수저도 안 놓는 MZ? “다 그렇진 않거든요”

정은나리 2023. 1. 19. 1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른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세대를 풍자하는 코미디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정작 실제 MZ 사이에서는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팡플레이에서 제작한 'SNL 코리아 시즌3'의 코너 'MZ 오피스'는 MZ세대로 분류되는 사회초년생 간 갈등이나 다른 세대와의 갈등 등을 코믹하게 풍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NL 코리아 시즌3-MZ 오피스’ MZ 부정적 묘사에 ‘편견 강화’ 지적 나와
X세대보다 MZ 사회성 점수 높단 연구 결과도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MZ 오피스’ 캡처
 
이른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세대를 풍자하는 코미디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정작 실제 MZ 사이에서는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팡플레이에서 제작한 ‘SNL 코리아 시즌3’의 코너 ‘MZ 오피스’는 MZ세대로 분류되는 사회초년생 간 갈등이나 다른 세대와의 갈등 등을 코믹하게 풍자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MZ 세대가 MZ오피스 속 인물의 부정적인 성향을 지녔을 것이란 편견을 강화시키고, 심지어 세대 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Z오피스에서 그려지는 MZ 세대는 눈치가 없고, 문해력이 떨어지는 등 조직문화에 어울리지 못한다. 선배들 지적을 무시하고 무선 이어폰을 끼거나, 직장생활을 무단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고, 팀원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서 수저통 가까이 있음에도 수저를 놓지 않는 식이다.

2년차 직장인 오모(25)씨는 연합뉴스에 “콘텐츠에 나오는 극단적 사례를 거론하며 ‘요즘 애들 진짜 그러냐’고 묻기도 한다”며 “어느 세대에나 사회생활에 서툰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유독 MZ만 더 박하게 표현하는 듯하다”고 오해의 시선을 전했다.

취업준비생 윤모(23)씨는 “미디어에서 MZ의 업무시간 직전에 출근해 이어폰을 꽂고 일하고, 점심때는 '수저 세팅'도 안 하는 애들로 그린다”며 “면접 때마다 MZ에 관해 묻는데 이런 모습을 염두에 두고 질문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별 고민 없이 패러디로 MZ를 재현하면 공감대가 크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세대를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선입견을 품고 잘못된 이미지를 덧씌우는 건 문제”라면서 “개성과 취향, 다양성은 연령에 따라 갈라지는 게 아닌데 단순히 세대별 특징을 구분 짓는 세대론은 이 시대엔 맞지 않는다. 세대를 규정해 나누는 것 자체가 편견을 조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꼬집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MZ 오피스’ 캡처
다수 콘텐츠에서 MZ가 조직 적응력이 낮은 세대로 묘사되는 것과 달리 MZ세대의 사회성 점수가 X세대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MZ가 사회생활에서 부적응한다는 일부 선입견과 반대되는 결과다.

1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연구책임자 최정원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긍정적인 유형인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비율은 Z세대 학생 청소년에서 52%로 가장 많았고, 후기 Z세대인 대학생(49%), 전기 M세대(42%), 후기 M세대(20%) 순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에서 X세대의 비율은 19%에 그쳤으며, 학교 밖 청소년은 7%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에 대해 “이는 온라인 활동의 일상성, 즐거움, 공동체 의식 등이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난 MZ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지난해 6~7월 국민 5271명에게 온라인으로 생활태도, 행동양식 등 사회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대상은 ▲ 13∼18세(후기 Z세대·2004∼2009년생) 중고생 1471명 ▲ 13∼18세 학교 밖 청소년 400명 ▲ 대부분 대학생인 전기 Z세대(1996년∼2003년생) 800명 ▲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후기 M세대(1989년∼1995년생) 800명 ▲ 전기 M세대(1983년∼1988년생) 500명 ▲ X세대(1965년∼1982년생) 1300명이다.

연구팀은 ‘나는 쉽게 친구를 사귄다', '나는 친구 혹은 직장동료에게 먼저 말을 건다’, ‘나는 문제나 논쟁거리가 있을 때 친구 혹은 직장동료들과 대화로 푼다’, ‘나는 학교나 직장에서 정한 일은 내가 싫더라도 지킨다’ 등의 문장들에 대해 실천 빈도와 중요도를 물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