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찍으니… 배터리 생애주기 한번에 확인

박한나 2023. 1. 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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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얼라이언스(GBA)'가 세계 최초로 배터리 여권 시제품을 공개했다.

2026년 유럽연합(EU)의 배터리 여권 의무화를 앞두고 글로벌 정부와 협의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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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A, 배터리 여권 시제품 공개
배터리 여권 파일럿 프로그램 화면. 글로벌 배터리 얼라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얼라이언스(GBA)'가 세계 최초로 배터리 여권 시제품을 공개했다. 2026년 유럽연합(EU)의 배터리 여권 의무화를 앞두고 글로벌 정부와 협의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 여권은 해외 전기차 시장 진출 뿐 아니라 보조금이나 세제혜택 등의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GBA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배터리 여권 프로토타입을 처음으로 시연했다. QR코드를 찍으면 배터리 기본 정보와 물류정보,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 제조사업장에서의 인권과 아동노동 리스크 정보 등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여권 제도는 배터리의 원재료 채굴과 생산부터 이용, 폐기, 재사용, 재활용 등 생애주기 전반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별 배터리에 QR코드 형태로 각각의 ID를 부여하는 개방형 전자 시스템이다. 원재료 출처, 화학적 구성, 제조 이력, 성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 등에 대한 데이터로 밸류체인 전반의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나오게 된 것은 GBA가 배터리 전자여권의 필요성을 2020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제안한 후 3년 만이다. 3년 동안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의 이해관계자들이 협업해 파일럿 프로그램이 나오게 된 것이다.

GBA는 세계경제포럼의 후원으로 설립된 민관 협력단체다. 100여개 EU·비EU 기업, 자동차업체, 광업회사, 배터리업체, NGO 등 다양한 기관이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을 목표로 결성한 자발적 동맹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LG에너지솔루션이 GBA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GBA 이사로 활동 중이기도 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자여권 개발 프로젝트 실무그룹으로 참여해 배터리 탄소발자국 산정 방법론과 이번 프로토타입 개발에 함께 했다.

배터리 여권은 2026년 EU 배터리규제를 통해 의무화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정부와 협의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배터리 여권 관련 소프트 웨어, 배터리 여권에 들어갈 정보 수집 기준과 표준 등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GBA도 이에 맞춰 프로토타입 개발에서 나아가 IT시스템, 소프트웨어, 데이터 관리, 검증을 위한 거버넌스, 배터리 정보 등급화 기준 등 글로벌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전자여권은 원자재의 원산지 정보, 제조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산업계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밸류 체인 내 이행성과를 추적하고 측정할 수 있는 견고하고 표준화된 체계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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