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 돌변 미국…‘푸틴 성지’까지 공격 만지작, 어디길래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 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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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크림반도 공격지원 검토
우크라 협상력 키울 대책으로 거론
러시아의 자랑거리 였던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가 지난해 4월 화재로 침몰됐다. [사진출처 = CNN]
2014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정박한 러시아 흑해함대.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공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무기를 지원해 왔지만 확전을 우려해 주로 방어용 무기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이후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여러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일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경량급 탱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의 전화 통화 직후 공동 언론 성명에서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를, 독일은 마더 장갑차를 각각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별도의 훈련이 필요한 만큼 양국은 각각의 시스템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에게 교육도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들리 장갑차는 주로 보병 수송 등에 사용되는 경량급 탱크로 25mm 기관포와 토(TOW)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미 육군은 수 천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운용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50대 정도로 알려졌다.

미국은 브래들리가 우크라이나에 지원될 경우 러시아의 T-72 탱크와 보병 전투차량을 충분히 대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YT는 방어용에서 공격용 무기지원으로 태세를 전환한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에는 나아가 크림반도 공격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미국 관리들은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수개월 간 논의 끝에 크림반도를 공격할 힘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군 수십만명과 흑해함대 사령부 등 러시아군 기지가 있는 요충지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영광 재현에 필수 부분으로 간주하는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가 공격할 수 있게 돕는 것은 지금까지 조치 중 가장 대담한 것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HIMARS·하이마스)과 브래들리 장갑차 등 미국 무기로 러시아 점령지인 마리우폴·멜리토폴과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육로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할 경우 마리우폴·멜리토폴과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육로 공격이 그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수개월 내 미국이 제공한 브래들리 장갑차를 앞세워 크림반도와 점령지를 연결하는 육로 차단에 나설 것이라고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예비역 중장이 전망했다.

NYT는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무기 추가 공급에도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크림반도를 탈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본격적으로 공격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확전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를 러시아 자국 영토로 보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본토를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해 전쟁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지지를 결집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그럼에도 크림반도가 위험하다고 러시아가 믿게 만들면 향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가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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