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융주에 ‘네카오’까지 담은 연기금… 수익률 20% 넘은 종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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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큰손인 연기금이 올해 들어 금융주는 물론 국내 플랫폼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최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네카오'는 그간 지난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가격 매력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주들에 대한 연기금의 매수에는 최근 금융지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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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기대감 커진 금융주
순매수 TOP 10 평균 수익률 13%
자본시장 큰손인 연기금이 올해 들어 금융주는 물론 국내 플랫폼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최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네카오’는 그간 지난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가격 매력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연기금 등은 국민주로 불리는 카카오와 네이버(NAVER)를 각각 1037억원, 355억원 순매수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621억원), 포스코케미칼(481억원), 롯데케미칼(476)등이 매수 상위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금융주들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연기금은 2주간 KB금융(467억원)과 신한지주(369억원), 하나금융지주(357억원) 등 금융지주에만 1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연기금이 많이 담은 종목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연기금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가수익은 13.59%를 기록하며 모두 수익권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16.88%, 8.91%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주는 하나금융지주(25.24%), 신한지주(24.48%), KB금융(22.89%) 순으로 모두 2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7%)의 세 배 수준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금리 인상과 실적 악화 등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기업은 성장주로 분류되는 만큼 금리 인상 직격탄을 맞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각각 53.1%, 53.6% 하락하며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악재들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생각해 일종의 저점 매수에 나선 것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기업들의 연초 주가는 최악의 상황을 모두 반영한 수준의 바닥권이라 중장기 투자 매력이 커졌다”며 “올해 1분기까지는 수익이 줄겠지만,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주들에 대한 연기금의 매수에는 최근 금융지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일 금융지주 7곳에 공개서한을 보내 현금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라고 요구하는 등 ‘은행주 저평가 해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신한지주가 자본비율 12%대를 초과한 부분은 주주환원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되자 금융주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금융당국이 은행 배당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주가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선 금융주에 대해 긍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배당성향 상향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가 기대된다”며 “그간 실적에 악영향을 줬던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 손실 감소도 기대돼 실적이 더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주 상승이 주주환원 기대감에서 비롯된 만큼, 당국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6일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은행 예금 대출은 3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일종의 대국민 서비스”라며 “은행들이 이익의 3분의 1은 성과급, 3분의 1은 주주 환원에 쓴다면 최소한 나머지 3분의 1은 국민 및 금융소비자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급등에는 배당성향 30% 달성 기대가 단기간에 투영됐다”며 “은행의 배당 확대 당위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성급한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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