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카페] 공기정화 식물, 독감 바이러스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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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정화 식물이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국대 생물공학과 김형주 교수 연구진은 "스킨답서스(학명 Epipremnum aureum), 사철나무 같은 식물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흡착, 제거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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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으로 접지하면 제거율 늘어나
공기정화 식물이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국대 생물공학과 김형주 교수 연구진은 “스킨답서스(학명 Epipremnum aureum), 사철나무 같은 식물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흡착, 제거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12일 국제 학술지 ‘식물 신호와 행동(Plant Signaling & Behavior)’에 실렸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비말(飛沫, 침방울)이나 에어로졸(aerosol, 공기 중 미립자)에 실려 퍼진다. 연구진은 스킨답서스처럼 실내에서 미세먼지나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는 공기정화 식물이 비말이나 에어로졸을 흡수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퍼져 있는 용액을 비닐봉지에 넣고 그 안에 식물 잎을 담갔다. 3일 뒤 잎을 꺼내고 비닐봉지 안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진단키트로 조사했다. 그 결과 식물 20종 중 스킨답서스, 사철나무, 산호수 등 10종을 담갔던 비닐봉지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잎이 바이러스를 흡수한 것이다.
식물의 바이러스 흡수력은 지면과 전선으로 연결했을 때 증가했다. 전선으로 접지(接地)하지 않은 식물은 용액 속의 바이러스를 50% 제거했지만, 접지하면 70%까지 없앨 수 있었다. 연구진은 “식물이 접지되면 유해한 전류를 땅으로 보내 활성도가 증가한다”며 “접지가 바이러스 흡착을 촉진하는 전자비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식물이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다만 식물 잎이 실제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추가 연구를 통해 공기 중 바이러스 제거 효과까지 확인하면, 장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성 바이러스 제거에 살아있는 식물을 활용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 공동 주저자는 송학진 박사와 양성우 석사과정생이며 교신저자는 김형주 교수이다. 이번 연구는 산림청과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참고자료
Plant Signaling & Behavior, DOI: https://doi.org/10.1080/15592324.2022.2163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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