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30~40%까지 하락한 대구 전셋값···빠르게 늘어나는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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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전셋값의 하락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이런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돼 월세 비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자▶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대구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지수 변동률은 -4.54%를 기록해 11월의 -2.63%보다 1.91% 포인트 더 떨어졌습니다.
법원 등기정보 광장에 따르면 대구지역에는 2021년 10월부터 월세가 전세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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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전셋값의 하락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이런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돼 월세 비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자리에 취재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대구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지수 변동률은 -4.54%를 기록해 11월의 -2.63%보다 1.91% 포인트 더 떨어졌습니다.
2022년 한해 변동률은 -14.98%로 전년인 2021년 7.1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2.1% 포인트나 떨어진 것인데요.
전세 가격지수는 시장의 평균치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전셋값이 많이 떨어진 곳은 30~40% 하락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체감지수는 훨씬 큽니다.
대구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지수 변동률은 2022년 7월 -0.84%를 기록한 이래 매달 낙폭을 키우면서 2022년 12월에는 4.3배나 더 떨어졌습니다.
2022년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12.38%보다 2.6% 포인트 더 떨어졌습니다.
2020년 8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의 임대차 2법 시행과 함께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많이 올리는 바람에 전셋값 하락기에 큰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는 권오인 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 이사▶
"그 이상 빠졌고 또 이제 지역에 따라 물론 다르지만 아파트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은 거의 한 30~40% 빠진 지역도 있어요."
◀앵커▶
이처럼 전셋값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면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더해져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법원 등기정보 광장에 따르면 대구지역에는 2021년 10월부터 월세가 전세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2022년에는 월세 건수가 4만여 건으로 전세 3만 천여 건보다 25%나 더 많은데요.
전세가 월세보다 더 많았던 2020년의 2만 9천여 건과 비교하면 약 만 천 건이 늘어 대략 37.6%나 증가했습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의 설명입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올라가다 보니까 아무래도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준 부분도 있고 또 역전세 대란 우려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발생하니까…"
◀앵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요. 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다르게 백 퍼센트 실수요자 시장입니다.
그래서 매매가격보다 먼저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부동산 시장을 예상하는 선행지표로 쓰이고 있는데, 전셋값이 계속 하락 폭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2014년부터 시행된 전세자금 대출도 저금리 시기에는 지렛대 효과로 작용해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고금리 시기에는 오히려 반대로 역 지렛대 효과로 작용하면서 전셋값 하락세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
"세입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전셋값이 많이 내려가네, 다른 데 새 아파트 전셋값도 많이 내려가니까 옮겨가면 돼요. 이 수요자가 나 그만할래요 하면 석 달이 지나면 전세 기간이 만료되니까 세입자는 여력이 있는데 주인이 안 되는 거죠."
지금 부동산 시장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금리 인하와 같은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월세 선호 현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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