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4% 역성장… 대기업 절반 "국내외 투자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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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경영 환경이 전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 기업 1327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6.9%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출 기업 80% 이상이 올해 국내외 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시키는 등 소극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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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경영 환경 악화될 것"
기업 80% 이상 소극적 투자
세제지원 확대 등 대안 절실
국내 수출 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경영 환경이 전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경영 환경 악화 전망도 45%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 기업 1327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6.9%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16.9%)의 2.8%에 달하는 수치다.
화학공업제품(58.7%),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56.0%),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52.0%)의 경우 응답자 절반 이상이 악화를 예상했다. 반도체도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45.2%나 됐다.
수출 기업 80% 이상이 올해 국내외 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시키는 등 소극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의 43%는 국내와 해외 투자를 모두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에서 국내외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률이 45.2%로 가장 높아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대중(對中) 수출은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39.5%를 차지했다. 특히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53.7%)와 화학공업제품(47.1%), 플라스틱·고무제품(46.8%) 기업의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기업들은 올해 3대 리스크로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을 꼽았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법인세 인하'(18.1%), '주52시간 근무제 보완'(17.7%), 'R&D 투자 세액 공제 등 세제 지원 확대'(15.7%), '최저 임금 인상 속도 조정'(13.6%)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수출 기업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만큼 세제 지원 확대, 노동시장 개혁 등 기업 수요에 대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도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제4차 수출 애로 타개를 위한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정보통신 분야 회의'를 열고 관련 산업의 수출 전망이 어두워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도체의 경우 세계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3~4% 역성장 할 전망"이라며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위주인 우리 수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교역의 패러다임이 자유무역에서 보조금 확대 등 자국 산업 우선주의로 전환되고 있어 정부가 미국, 대만, 중국 등과 동등한 경쟁 환경을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반도체 등의 시설과 R&D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다"며 "국회는 다음달 중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외국과 동등한 여건을 마련해 준다는 차원에서 법인세 인하의 적극적인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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