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붐비는 공항터미널…국내는 LCC, 美는 대형항공주 뜬다는데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3. 1. 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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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단거리 여행 늘며 LCC 주목
설 연휴 여행도 짧은 거리가 대세
美선 비용 관리 유일한 대형사 기대
4분기 실적 튼튼…팬데믹 이전 회복

전세계적인 여행 수요 급등에 한미 항공주가 동반 상승 중입니다. 단 국내에선 저비용항공사(LCC)가 뉴욕 증시에선 대형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달간(18일 종가 기준) 제주항공 주가는 약 23.4%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진에어(23.89%), 티웨이항공(55.9%) 모두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단 대한항공은 0.2%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LCC 종목들의 수익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뉴욕 증시에선 최근 1달간 항공주 시가총액 1위 델타항공이 약 16.59% 상승했습니다. 같은기간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도 각각 28.65%, 33.33% 상승하며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휴가 때 대량 결항 사태를 겪었던 LCC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같은 기간 주가가 약 0.14% 하락했습니다.

국내에서 LCC 종목들이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거리 여행의 인기 때문입니다. 특히 엔저 효과로 여행비가 저렴해진 일본 여행객의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애 입국한 여행객 수는 81만500명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 기록한 75만6263명보다 약 7.2% 높은 수치입니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일본 여행객이 많을 전망입니다. 인터파크가 올해 설 연휴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휴 기간 예약된 해외 여행 중 일본 비중이 48.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비중이 36.7%에 달했던 기록한 동남아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엔 미주(41%), 유럽(31%) 등 장거리 노선이 인기가 많았지만 올해는 단거리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장거리 여행이 줄었고 항공권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단거리 여객 매출 비중이 높은 LCC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장거리 여객 비중이 높아 단거리 여행 회복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미주, 유럽 노선이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에 달합니다. 반면 동남아는 20%, 특히 일본은 2%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즉 최근 여행 회복이 단거리 여행 중심이었던 만큼 대형사인 대한항공은 큰 이익을 보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미국에선 대형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사들은 항공기 인도 지연, 파일럿 부족에 의한 임금 상승 등 비용과 관련된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대형사일 경우 노선도 많고 매출도 커 규모의 경제 효과에 따라 비용 관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월가에선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라 태평양 노선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입국 제한이 있지만 결국엔 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글로벌 금융기업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이 아시아 지역 여행 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2019년 매출 중 태평양 노선이 차지했던 비중이 11%로 델타항공(6%)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월가 전망치였던 2.07달러보다 높은 주당순이익(EPS) 2.46달러를 발표했습니다. 델타항공도 4분기 EPS 1.48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1.32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EPS 가이던스를 0.5~0.7달러에서 1.12~1.17달러로 상향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 팩트셋 기준 EPS 전망치는 0.6달러였습니다. 즉 가이던스 상단 기준 전망치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EPS를 예상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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