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일자리 증가폭 둔화…고령층 일자리 증가폭 대폭 감소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 추세가 한풀 꺾였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정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정부 일자리 사업 최대 수혜 대상인 60세 이상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를 보면 2021년 공공부문 일자리는 283만9000개로 1년 전보다 7만3000개(2.6%) 증가했다. 일반정부(중앙·지방·사회보장기금)에서 5만3000개(전년 대비 2.2%), 공기업에서 2만개(5.2%)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75만8000개(26.7%)로 가장 많고, 30대 69만7000개(24.5%), 50대 67만6000개(23.8%), 29세 이하 46만1000개(16.2%), 60세 이상 24만7000개(8.7%) 순이었다. 전년 대비 모든 연령층에서 일자리 증가했다.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전체 일자리는 2557만8000개로 전년보다 85만3000개 늘었는데, 전년 대비 증가분 8.6%는 공공부문 일자리였다. 총 취업자 수 대비 공공부문 일자리 비율은 10.3%로 전년(10.2%)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취업자 10명 중 1명은 공공부문에서 일한 셈이다. 이번 통계의 ‘일자리’는 ‘취업자’ 수와 다른 개념이다. 회사원 1명이 ‘투잡’을 뛰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가 된다.
2년 연속 6%대를 넘어섰던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2019년 15만1000개(6.1%), 2020년 16만4000개(6.3%)씩 늘다가 2021년 2.6%로 상승세가 꺾였다.
증가 폭 둔화는 60세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재작년 60세 이상의 공공부문 일자리는 6000개 늘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2020년 60세 이상 일자리가 23.5%(4만6000개) 늘었던 데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2020년 하반기에 대거 공급된 취약계층 일자리가 이듬해 축소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다만 신규 채용 공공 일자리 비중은 여전히 60대 이상이 30.2%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근무 기간이 짧고 변동성이 큰 노인 일자리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통계청 관계자는 “60세 이상 일자리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비중이 높다”며 “단기 일자리 특성상 일자리를 찾아 여러 차례 옮기는 경우가 많아 고령층의 신규 채용 일자리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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