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볼(Hanball) 아세요?...엘리트선수 발굴, 거기에 답이 있다 [SS현장]

김경무 2023. 1. 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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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핸볼(Hanball)?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한국이 오랜 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핸드볼(Handball)의 일종이다.

서울 동부초등 5학년 박유찬은 "핸볼을 하다가 골넣는 재미를 느껴 학교팀의 핸드볼 선수가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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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핸볼 페스티벌’. 김경무기자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2022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 핸볼 페스티벌 [리그 & 리터러시]’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100명이 훨씬 넘는 아이들이 작은 공을 가지고 연신 코트를 오가며 슛을 쏘아댄다.

핸볼(Hanball)?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한국이 오랜 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핸드볼(Handball)의 일종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학교 체육시간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핸드볼을 쉽게 고쳐 만든 스포츠 개발종목입니다.” 대한핸드볼협회 산하 ‘핸드볼 아카데미’의 권세정 총괄팀장의 설명이다.

우선 골대에 골키퍼가 없다. 대신 작게 만든 골대 그물망에 5개의 구멍이 나 있다. 중앙 동그란 구멍에 슛을 성공시키면 2점, 모서리 부문 4개의 네모 구멍에 넣으면 1점을 획득한다.
기존 핸드볼 공(맨오른쪽)과 한국에서 개발한 핸볼(맨왼쪽). 김경무기자
골키퍼가 서지 않는 핸볼 골대. 김경무기자
경기는 6대6 또는 5대5, 4대4로도 가능하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경기를 하지만, 혼성팀을 이룬 대결도 가능하다. 코트 규격도 넓지 않아 체력소모도 적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기초체력 증진을 위해 개발됐으나, 여기서 흥미를 느낀 어린이들이 엘리트 선수로 전환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날 핸볼 페스티벌에는 서울 동부초등 등 18개 학교에서 120여명이 출전해 우승을 다퉜다.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골대 양 사이를 오가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학교 클럽에서 핸드볼을 하던 중, 핸볼 소식을 듣고 이틀간 연습했는데 너무 재밌어요. 드리블을 많이 안해도 되고, 골키퍼가 없으니 힘들지 않고 편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어요. 핸드볼은 규칙이 어질어질하고 복잡한데 핸볼은 쉬워서 우리들이 하기 좋아요.”

인천 한일초등 5학년 김소윤의 말이다. 서울 동부초등 5학년 박유찬은 “핸볼을 하다가 골넣는 재미를 느껴 학교팀의 핸드볼 선수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경기 중 군계일학처럼 공중에 솟구쳐 오르며 강력한 왼손슛을 폭발시켜 눈길을 끌었다.
핸볼 페스티벌 전경. 대한핸드볼협회
핸볼 페스티벌 참가자들. 대한핸드볼협회
대한핸드볼협회는 “학교용 스포츠개발 종목에 지원금을 주겠다”는 대한체육회의 정책에 따라 핸볼을 개발했다. 1억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지난해 3억8000만원을 들여 보급사업을 벌였다. 시범학교로 13개가 선정됐고, 60개 학교에 보급됐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때 한국팀의 여자핸드볼 은메달 멤버였던 조은희 연구원이 핸볼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는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까지 즐길 수 있는 좀더 쉬운 핸드볼 종목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며 “핸드볼 골키퍼는 많이 다치고 위험한 특수 포지션이어서 안하려고들 하는데, 핸볼에서는 골키퍼를 없애 위험 부담도 줄였다”고 했다..

기존 핸드볼이 전·후반 30분씩 길게 진행하는 것과 달리, 핸볼은 3세트제(세트당 7점제 또는 10분)로 운영된다. 때문에 점수차가 크게 나면 포기하는 핸드볼의 단점도 보완해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해줄 수 있다. 공도 딱딱하지 않고 작아 아이들이 다칠 염려도 없다.

권세정 팀장은 “각 종목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줄고 있다. 핸볼을 통해 아이들의 기초체력을 증진시키고, 엘리트선수를 발굴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그림 그릴 수도 있는 리터러시 존(Literacy zone). 김경무기자
리터러시 존. 김경무기자
이번 핸볼 페스티벌에서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시화도 창작하고 페이스페인팅도 할 수 있는 리터러시(Literacy) 행사도 곁들여졌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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