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산이 제주산 돼지고기로' 식당·골프장·뷔페 적발

제주도자치경찰단, 원산지 표시 위반과 부정식품 유통행위 등 12건 적발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속이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보관한 출장뷔페와 골프장, 향토음식점 등이 무더기로 자치경찰에 적발됐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설을 앞두고 원산지 표시 위반과 부정식품 유통행위를 집중 단속해 모두 12건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원산지 표시 위반이 7건, 식품위생법 위반이 4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이 1건이다.

적발된 업체는 일반음식점 6곳, 핫플레이스 맛집 2곳, 골프장 2곳, 배달형 공유주방 1곳, 출장뷔페 1군데 등이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A골프장은 반찬으로 사용하는 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했고, B출장뷔페는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거짓표시했다.

B뷔페는 또 손님이 없는 곳에서 미리 음식을 만들고 행사장으로 배달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튀김기름을 다른 재료와도 혼용해 반복적으로 재사용하기도 했다.

누리소통망(SNS) 유명맛집인 C향토음식점은 유통기한이 경과한 고춧가루를 식자재 창고에 보관하다 적발됐다.

TV프로그램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D식당은 '모든 돈까스를 제주산 흑돼지로 만든다'고 광고하고 실제로는 백돼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형 공유주방 E업체는 '버팔로윙' 등의 음식에 사용하는 닭고기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고, F일반음식점은 중국산 꽃게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기한 뒤 된장찌개 재료로 사용했다.

제주자치경찰은 원산지 거짓표시의 경우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 징역과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밝혔다.

또 유통 기한이 경과한 식품을 보관하거나 판매하면 '식품위생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식품표시기준 위반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5천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자치경찰은 설 연휴에도 SNS와 배달어플을 모니터링해 원산지 표시위반을 단속하고 대형마트와 오일시장, 대형호텔 등에서도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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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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