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도 아깝지 않다' 오지환, 김현수 넘어 LG 최고액 계약

이상철 기자 2023. 1. 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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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33)이 김현수(35)를 넘어 팀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지환과 다년 계약을 추진하면서 '100억원도 아깝지 않다'고 했던 LG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거액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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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 재취득 앞두고 6년 124억원 계약 합의
차명석 단장 "내구성·스타성 등 고려해 협상"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LG 오지환이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후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33)이 김현수(35)를 넘어 팀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지환과 다년 계약을 추진하면서 '100억원도 아깝지 않다'고 했던 LG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거액을 안겼다.

LG는 오지환과 계약기간 6년,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 옵션 24억원)에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4시즌부터 실행되며 오지환이 만 39세가 되는 2029년에 만료된다.

이로써 오지환은 역대 KBO리그에서 비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을 맺은 8번째 주인공이 됐다. 앞서 박종훈(5년 65억원)과 문승원(5년 55억원), 한유섬(5년 60억원·이상 SSG 랜더스), 구자욱(5년 120억원·삼성 라이온즈), 김광현(4년 151억원·SSG), 박세웅(5년 90억원·롯데 자이언츠), 구창모(최대 7년 132억원·NC 다이노스)이 원 소속 구단과 비FA 계약을 체결했다.

오지환과 비FA 다년 계약은 2023시즌을 앞둔 LG의 마지막 과제였다.

2019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오지환은 6년 계약을 희망했으나 당시 FA 시장에 한파가 불면서 4년 40억원(계약금 16억원, 총 연봉 24억원)에 서명했다.

그는 올해 시즌 종료 후 2번째 FA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몇 년 사이 시장 분위기는 과열됐다. 각 구단은 전력 보강을 위해 FA에 100억대 돈다발을 안겼고, 핵심 선수들이 FA로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 다년 계약 카드를 제시했다.

여기에 오지환도 FA 계약 이후 공수에 걸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3시즌 동안 417경기에 나가 타율 0.275, 409안타, 43홈런, 215타점, 232득점, 52도루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0홈런(25개)-20도루(20개)를 달성하면서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오지환(LG)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 때문에 LG는 2023시즌 종료 후 FA가 될 오지환을 미리 붙잡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그에게 최고 대우를 보장했다.

124억원은 LG 구단이 창단한 이래 단일 계약 중 최고액이다. LG는 FA 김현수와 2017년 12월과 2021년 12월에 각각 4년 115억원, 4+2년 115억원을 체결한 바가 있는데 오지환이 이를 경신했다. 아울러 리그 전체 비FA 계약 규모만 따져도 구창모 다음으로 크다.

그만큼 LG가 오지환에게 초특급 대우를 해준 셈인데 구단은 "다른 비FA 계약 선수들과 비교해 결코 비싼 계약이 아니다"는 반응이다. 오지환이 충분히 그만한 대우를 받을 기량과 스타성을 갖췄다는 뜻이다.

차명석 단장은 "오지환은 내구성이 검증된 좋은 유격수다. 매 시즌 거의 전 경기를 뛸 정도로 팀에 대한 공헌도가 컸다"며 "여기에 박용택을 이을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 팀에서 은퇴해야 할 선수다. 오지환도 팀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일찌감치 피력했다. 여러 복합적 요소를 고려해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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