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미국 소재 업체와 손잡고 배터리 음극재 개발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1.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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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빅스와 공동개발협약 체결
현지 공급망 강화하고 IRA 대응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우르빅스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흑연 정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우르빅스, SK온>
SK온이 미국 소재 업체와 배터리 음극재 개발에 나선다. 현지 공급망을 강화해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9일 SK온은 우르빅스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 개발협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르빅스는 배터리용 친환경 천연흑연 가공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다. 두 회사는 SK온 배터리에 특화된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 중 하나로, 주로 흑연을 원료로 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온이 개발하는 배터리에 우르빅스의 정제 흑연을 기반으로 한 음극재가 적용된다. 두 회사는 배터리 성능을 함께 연구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SK온은 우르빅스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아 미국 내 SK온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협업 기간은 2년이며 향후 연장될 수 있다.

공동개발협약으로 SK온은 공급망 다변화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음극재는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소재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우르빅스는 애리조나주에 연산 약 1000t 규모의 음극재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우르빅스는 이 생산규모를 2025년까지 연산 2만8500t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SK온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지난해 칠레 SQM, 호주 레이크 리소스, 글로벌 리튬과 잇달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7월에는 음극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호주 시라와 천연 흑연 수급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SK온의 ESG(환경·책임·투명 경영)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르빅스는 친환경적 공법으로 흑연을 가공한다. 정제 과정 시 불산, 염화수소를 사용하지 않고 화학물질의 70%를 재활용하고 있다.

선희영 SK온 선행연구담당은 “SK온은 원소재 확보를 위해 이번 협약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IRA를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니코 쿠에바스 우르빅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생산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협약은 한국, 미국 양 국가의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노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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