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사임 발표한 뉴질랜드 총리…연인에게 “우리 결혼하자”
19일 복수의 뉴질랜드 매체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노동당 의원총회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5년 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였다”면서도 내달 7일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인간이다.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자신을 언제나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단 사람으로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서 그가 유엔에서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 클라크 게이포드, 딸 니브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는 설명이다.
아던 총리는 “아직 계획이 없다. 다음에 무엇을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든 뉴질랜드를 위해 일하는 방법을 찾는 것과 가족들과 다시 한번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니브에게는 올해 학교에 들어갈 때 함께 그곳에 가는 엄마가 되고 싶다”며 현장에 있던 배우자에게 웃으며 “드디어, 우리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 2017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야당이었던 노동당 대표가 됐다. 같은 해 10월 총선 이후 노동당이 다른 당들과 연정 협상을 하며 과반 의석을 확보하자 그는 37세의 나이로 총리에 올랐다. 뉴질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3번째 여성 총리다.
총리직에 오른 뒤 2018년 6월 동거하던 연인과 딸 니브 테이 아로하를 낳았고, 모유 수유를 이유로 3개월 된 딸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화제가 됐다.
또 51명이 사망한 2019년 3월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격 사건 때는 히잡을 쓴 채 무슬림 유족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강력한 총기 규제를 도입해 인기를 얻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을 때는 팬데믹 초기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려 뉴질랜드를 국제 사회에서 방역 모범 사례로 만들기도 했다.
아던 총리는 총리직에서는 물러날 예정이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오클랜드 마운트 앨버트 지역구 의원직은 오는 4월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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