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주한 이란대사 초치… 尹 ‘UAE 적·핵보유’ 발언 거듭 해명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1.15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이 주이란 한국대사 초치로 이어지며 번지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가 주한 이란대사를 불러 정부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

19일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날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차관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관련해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고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전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측이 전날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했을 때 핵확산금지조약(NPT)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문제 제기”라며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의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이러한 의무 이행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우리 대통령의 발언은 날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가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이란 측의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이란 측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명확한 사실에 기초하여 우호 관계 형성 노력을 지속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이란 외무부는 윤강현 한국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설명과 입장 정정을 요구했다.

또 윤 대통령의 자체 핵보유 발언을 언급,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