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제주교구 "제2공항 추진, 황금알 낳는 거위 죽이는 일"

신공항 대상지로 선정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전경. /뉴스1 ⓒ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천주교 제주교구가 제주 제2공항 재추진을 공식화한 국토교통부를 향해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와 같은 생태환경의 배를 가르지말라"고 비판했다.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국토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환경부에 다시 제출하며 보완내용을 도와 도민에게 숨겼다"며 "제주의 더없이 중요한 현안에 도정과 소통하지 않고 도민의 알권리를 무시한 어이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는 현 공항만으로도 매년 14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맞고 있으며, 이는 매달 거주 인구의 두배에 달하는 방문객을 맞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의 방문객만으로도 제주는 이미 관광지의 수용 한계를 초과해 오버투어리즘 상태에 빠진 소위 ‘제주 랜드’라는 놀이 공원이 됐다"고 꼬집었다.

생태환경위는 "환경영향평가 반려사유별 보완내용을 보면 조류 서식지· 맹꽁이·두견이·남방큰돌고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다는 명확한 표현 없이 단순히 좀 더 세밀히 검토해 제시했다고 표현하고 있다"며 "제주의 생태적 수용성과 사회적 수용성에 대해서는 일말의 경청과 고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생태환경위는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와도 같은 생태환경의 배를 갈라 황금알을 꺼내 자신들의 천박한 속을 채우며 모든 것을 내주던 자연이라는 거위를 죽이려는 어리석은 소욕에 끝까지 대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최근 보완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하며 중단됐던 협의 절차에 다시 착수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