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이어 컬럼비아도 女 총장 임명…美 아이비리그 6곳(상보)

김성식 기자 2023. 1. 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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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상 첫 여성 총장이 탄생했다.

이로써 오는 가을학기부턴 미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 8곳 중 6곳을 여성 총장이 이끌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컬럼비아대는 성명을 통해 여성 경제학자인 네마트 미노슈 샤피크(60)가 오는 7월 1일 제20대 총장으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컬럼비아대도 여성 총장을 배출하면서 오는 7월부터는 미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 8곳 중 6곳을 여성이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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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마트 샤피크 前 영란은행 부총재…'탁월한 경제학자'
268년 역사상 첫 여성총장…'2위 탈환' 첫번째 과제
네마트 미노슈 샤피크 영국 중앙은행(BOE) 부총재가 2016년 9월 영국 런던의 한 증권사에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16.9.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상 첫 여성 총장이 탄생했다. 이로써 오는 가을학기부턴 미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 8곳 중 6곳을 여성 총장이 이끌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컬럼비아대는 성명을 통해 여성 경제학자인 네마트 미노슈 샤피크(60)가 오는 7월 1일 제20대 총장으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샤피크는 컬럼비아대 268년 역사상 처음으로 배출한 여성 총장이다. '미노슈'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샤피크는 영란은행(BOE) 부총재를 지낸 뒤 현재 런던정경대(LSE) 학장을 맡고 있다.

조너선 라빈 컬럼비아대 이사회 의장은 이날 학교 구성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샤피크를 "훌륭하고 유능한 글로벌 리더이자 커뮤니티 건설자이고 학문 너머의 세계를 이해하는 탁월한 경제학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완벽한 총장 후보"라며 "고등교육기관이 할 수 있고 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거듭 극찬했다.

미국 뉴욕주 소재 컬럼비아 대학교. 전경 ⓒ AFP=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다만 샤피크가 마주할 학내 상황은 녹록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전미 대학순위가 2위에서 18위로 급락하면서다. WP에 따르면 당시 컬럼비아대는 대학 평가기관인 '유에스 뉴스앤 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에 강의실 규모와 교수 학위와 관련해 부정확한 통계를 제출했다.

내부 교수들의 폭로를 통해 뒤늦게 통계 오류를 확인한 대학 측은 평가기관에 올해 평가에선 컬럼비아대를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유에스 뉴스앤 월드리포트는 문제가 된 지표만 외부 평가 자료로 대체해 이 같은 순위를 매겼다.

이에 대해 샤피크는 이날 학내 방송에 출연해 "우리 대학은 활기차고 번영하며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컬럼비아대도 여성 총장을 배출하면서 오는 7월부터는 미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 8곳 중 6곳을 여성이 이끌게 됐다. 앞서 지난달 클로딘 게이(여·52)가 하버드대 제30대 총장으로 선출돼 샤피크와 같은 달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엔 다트머스 대학이 두 번째 여성 총장을 임명했다.

WP는 이처럼 최근 '여풍'이 부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소개하며 샤피크가 최근 '유리천장'을 깬 다른 대학 총장들 뒤를 이어 불과 몇 개월 만에 8개 대학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예일대만이 아이비리그에서 유일하게 여성 총장이 나오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집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간 샤피크는 영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공공정책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은 그는 36세 최연소 나이로 세계은행(WB) 부총재가 됐고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와 영국 국제개발부 사무차관을 지냈다.

샤피크는 대학 측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가난과 싸우거나 교육기관을 이끄는 등 좋은 일을 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IMF나 BOE에서와 같이 나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해봤다"고 기술했다.

미국 하버드대 최초 흑인 총장으로 선발된 클라우딘 가이(52) 인문과학대학 학과장 2022.12.15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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