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에 ‘파운드리’에도 먹구름...“올해 매출 4% 감소”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위축 여파로 올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4%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탔던 파운드리 산업도 ‘반도체 한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이 작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19일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선폭이 작은 최신 공정의 반도체부터 일반 공정의 반도체까지 모든 부문에서 수요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면서 “파운드리들이 올해 1~2분기에는 이상적인 수준보다 낮은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지만 파운드리는 경기 상황에서 자유로운 편이었다. 고객사와 통상 3개월 수준의 단기 계약을 맺고 범용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메모리 기업과 달리, 파운드리들은 고객사 요구에 맞춘 반도체를 장기계약을 맺고 생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침체가 장기화하고 스마트폰 등의 재고가 줄지 않으면서 결국 파운드리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에는 조기에 재고 조정을 거친 일부 부품의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반기에도) 세계 경기 상황은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로 남을 것이며 개별 파운드리의 가동률 회복도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으로 중국을 기반으로 한 칩 생산 비중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공급망 전반에 걸쳐 지리적 재편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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