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국에 눈·비·한파 등 예보… 올 들어 가장 추워

올해 설 연휴 전국에 눈과 비 등이 예보되며 귀성길과 귀경길 모두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를 앞두고 중부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전망이고 설 명절 직후에는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른 귀성길이 시작되는 19일 저녁부터 대한(大寒)인 20일 새벽까지 한반도 북쪽을 통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 내륙 지역 등에 눈이 내릴 전망이라고 19일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북동부, 강원 내륙·산지 1~5㎝, 경기 남동부, 충북 북부, 울릉도·독도 1~3㎝, 그밖에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지방 1㎝ 내외다. 약한 기압골이라 적설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내린 눈이 도로 위에서 얼면서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이 발생할 수 있다.

강원 산지와 내륙을 중심으로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인 19일 강원 철원군 한탄강 일원의 협곡에 빙벽이 형성돼 있다. /연합뉴스

20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 21일에는 북쪽의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대신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크게 내려갈 전망이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강원 산지는 영하 15도 이하까지 떨어지며 중부 내륙과 경부 내륙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설 당일인 22일에도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중부 지방과 제주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남부 지방의 경우 중부 지방과 가까운 북부는 눈이 오고, 제주와 가까운 남쪽은 비가 내리겠다.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귀경 행렬이 시작되는 23일부터는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23~24일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대륙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찬 바람이 불어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겠다. 남부 지방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24일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호남과 제주에는 대륙 고기압의 확장으로 찬 바람이 불며 많은 눈이 내리겠다.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해수면과 대기 온도 차(해기차)로 눈구름대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