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올랐는데 팔까 말까'··설 연휴 고민 빠지는 LG엔솔 직원들
"설 지나면 보호예수 풀리는데, 들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의 보호예수기간 해제일이 다가옴에 따라 최근 주식 관련 온라인 익명게시판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글이다. 한 번 '더블(두 배)'을 맛봤던 주식인 만큼 지속 보유한다는 의견과 대출금 부담으로 일부 매도한다는 의견들이 엇갈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설 연휴가 지난 오는 27일 상장 1주년을 맞는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보호예수기간이 1년으로 28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나 28일이 휴장일(토요일)인 관계로 실제로는 오는 30일부터 매매가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시 총 850만주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었고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 0.9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LG에너지솔루션 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최대주주는 LG화학으로 지분율이 81.84%다. 국민연금은 지분율은 5.01%이며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3.39%다.
우리사주조합원은 상장 당시 공모가인 주당 30만원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었다. 당시 직원들은 근무연차에 따라 인당 최대 1억원~4억원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까지 증시가 활황이었던데다 배터리 관련주는 많은 업종 가운데서도 성장성이 돋보였던 만큼 상당수 직원들이 보유자금 뿐 아니라 대출까지 활용해 청약에 참여했다.
통상 기업 공모시 우리사주조합원들은 인당 1억원 한도까지 가능하고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증권금융의 '우리사주취득자금대출'을 받거나 각 은행권 신용대출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45만8000원에 장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52.7% 오른 상태다. 만약 4억원 한도까지 우리사주물량을 보유한 주주라면 2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우리사주조합 보유 물량은 총 792만4939주로 이를 전일 종가 환산시 약 3조6000억원 어치 물량이다. 보유 비율이 3.4%에 못미친다지만 대주주, 국민연금 보유 물량을 제하고 사실상 유통물량이 전체의 약 1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량이다. 한꺼번에 출회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실제 LG 안팎에서는 예상보다 물량이 덜 나올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LG 계열 한 관계자는 "최고 60만원까지 갔던 주식인만큼 지금 주가가 공모가보다 상회한다해도 그 이상의 가치에 베팅하고 있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며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직원들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시중 대출금리가 많이 오른 만큼 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식 매도를 통해 일부 원금 상환을 한다는 직원들도 있다"며 "일부 물량 출회로 주가가 조정받는다면 그 물량을 저가 매수하기 위해 대기한다는 기관, 개인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1월 이후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최저 52만~ 최고 71만8000원의 목표가를 제시중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내고 "4분기 반영된 일회성 비용은 2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주요 내용은 임직원 성과급 지급(1400억원)과 ESS 리콜 비용 추가 반영(1400억원)일 것"이라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다면 3분기와 유사한 수준 영업이익(52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며 목표가 60만원을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약 11.6% 늘어난 8조5375억원, 영업이익은 54.5% 감소한 2374억원이라고 밝혔다. 공식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은 오는 27일 예고됐으며 이날 연간 시장, 실적 전망도 공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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