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선 ‘반값 전세’도 등장···집값-전세값 격차 더 커졌다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 규제완화로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이 3주 연속 줄었다. 하지만 전세 가격은 하락폭이 커졌다.
정부가 일시적 2주택자의 처분기한을 3년으로 늘리는 등 다주택자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급매로 집을 내놓기 보다는 전세로 돌리는 매도인이 늘어나면서 전세 물량 적체가 심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중심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도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매매-전세 가격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3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0.49% 하락해 지난주(-0.52%)보다 낙폭이 줄었다. 8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을 갱신하며 추락하던 전국 아파트값은 정부의 ‘1·3 대책’ 발표 후 3주 연속(-0.65%→-0.52%→-0.49%) 낙폭이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35%하락해 전주(-0.45%)보다 낙폭이 0.10%포인트 줄었다. ‘노·도·강’의 하락폭도 크게 줄었다. 노원구는 이번주 0.30%하락해 전주(-0.70%)보다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도봉구(-0.77%→-0.44%), 강북구(-0.45%→-0.37%) 역시 전주보다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용산구(-0.48→-0.37%)도 낙폭을 줄였다.
송파구는 지난주 -0.42%에서 이번주 -0.25%로, 서초구는 지난주 -0.15%에서 이번주 -0.12%로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다만 대규모 입주장이 예정돼 있는 강남구는 낙폭(-0.20%→-0.25%)이 커졌다.
경기(-0.72%→-0.71%)와 인천(-0.73%→-0.66%) 모두 낙폭이 다소 줄어들면서 수도권의 하락폭(-0.64%→-0.59%)도 감소했다. 5대 광역시는 -0.50%에서 -0.49%로 하락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가격과 매수 희망가격 간 괴리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영향으로 하락세가 유지 중이나 일부 시장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맷값과 달리 전셋값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84% 하락하면서 지난주(-0.76%)보다 낙폭이 늘었다. 서울은 지난주 -1.05%에서 이번주 -1.11%로, 경기는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1.19%로, 인천은 -0.96%에서 -1.14%로 수도권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가격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대규모 입주장이 예정되어 있는 서울 강남의 전셋값의 낙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래미안개포루체하임’은 지난 13일 전용면적 101.97㎡이 보증금 11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면서 직전 최고가(23억8000만원)보다 53%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래미안아이파크’도 전용면적 101.97㎡이 보증금 20억원에 전월세거래가 이뤄지면서 직전 최고가(31억5000만원)보다 36% 떨어졌다.
2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단지 입주가 예정되어 있어 전셋값 하락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 수도권 입주물량은 2만5096가구로, 전년 동기(1만3287가구) 대비 47% 증가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가 입주를 앞두는 등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장도 예정돼 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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