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대규모 파업…항공·대중교통 등 마비

조성하 기자 2023. 1. 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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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연금 수령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늘리는 방침을 담은 연금 개혁안을 발표한 가운데, 프랑스 주요 노조가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전역의 항공편과 대중교통이 대부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업은 정년연장을 추진하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여권, 철회를 바라는 프랑스 국민에 대한 첫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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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주요 8대 노조, 12년 만에 첫 단결…파업 돌입
교통·의료·학교 중단, 정유 공장도 가동 멈춰
교통부 장관 "힘든 하루 준비해야" 재택 촉구
경찰 1만명 동원, 만일의 경우 대비·진압 계획

[리옹=AP/뉴시스] 지난 2020년 1월 24일, 프랑스 중부 리옹에서 연금 개혁안 반대 시위에서 CGT 노조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2023.01.19.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연금 수령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늘리는 방침을 담은 연금 개혁안을 발표한 가운데, 프랑스 주요 노조가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전역의 항공편과 대중교통이 대부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프랑스 8대 주요 노조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단결해 파업 투쟁을 벌인다. 이날 파업으로 대부분의 교통·의료 서비스가 중단되며, 교사의 70%가 파업에 동참하며 학교도 문을 닫는다. 정유 공장도 가동을 멈춘다.

교통에서 가장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교통공사(RATP)는 지하철 3개 노선이 운행을 중단하고 나머지 10개 노선 대부분은 출퇴근 시간에만 작동하거나 부분적으로 운영될 것이라 밝혔다. 민간 항공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도 오를리 공항 항공편의 20%를 감축했다. 클레멘트 본 교통부 장관은 "사람들이 힘든 하루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재택 근무를 촉구했다.

노조 지도자들은 "연금 계획 철회를 위한 투쟁에서 이날은 동원 첫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경 노조로 분류되는 노동총동맹(CGT)은 프랑스 전역에서 최소 100만 명 이상이 시위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경찰 1만명을 동원해 파업에 따른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파리 시위대 5만~8만명을 포함해 55만~75만명의 시위대를 진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안은 연금 수령 연령을 현행 62세에서 2030년 64세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연금을 100% 받기 위해 기여하는 기간도 2027년부터 42년에서 43년으로 1년 늘어나며, 근무 기간을 늘리는 대신 최저 연금 수령액은 매달 980유로(약 130만원)에서 1200유로(약 160만원)으로 오른다.

하지만 개혁안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여론은 싸늘하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Odoxa)에 따르면 응답자 5명 중 4명이 정년을 62세로 현행 유지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프랑스 주간 '르 저널 뒤 디망슈'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정부의 조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여소야대 의회도 마크롱 대통령이 넘어야 할 산이다. 3개 정당으로 구성된 마크롱의 중도파 '앙상블' 여권 연합은 현재 577석 중 250석으로 최대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과반이 아닌 의회에서 야당을 설득하지 못하면 법안 통과는 어렵다.

이번 파업은 정년연장을 추진하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여권, 철회를 바라는 프랑스 국민에 대한 첫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정부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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