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前총리, 현 총리에 거듭 쓴소리…'반 기시다 색' 강화

김예진 기자 2023. 1. 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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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의 후임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현 총리에 대해 잇따라 쓴 소리를 뱉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침체된 가운데 스가 전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가 전 총리가 기시다 총리에게 쓴 소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가 전 총리의 '반 기시다' 행보에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내 파문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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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시다 총리의 파벌 잔류·방위세 증세 등 비판
"차기 총리 자리 노려 세력 결집 지향" 분석도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오른쪽) 당시 집권 자민당 총재 후보자가 지난 2021년 9월 29일 도쿄에서 열린 총재 선거의 승자로 발표된 후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와 함께 자축하고 있다. 기시다는 이날 자민당 총재로 당선된 후 총리로 선출됐다. 2023.01.1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의 후임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현 총리에 대해 잇따라 쓴 소리를 뱉었다. 반(反)기시다 색을 강화하고 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침체된 가운데 스가 전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지지통신,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소속 스가 전 총리는 전날 한 라디오방송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시다 총리가 방위비 증액을 위한 증세를 결정한 데 대해 "논의가 너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증세 결정이 "돌연이었다"고 꼬집고 "특히 증세에 대해서는 정중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가 전 총리는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방위력 강화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방위비 재원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행정개혁으로 얼마 (정도 비용을 확보했다) 라던가, 여러 가지 것을 제시한 후 할 수 없는 부분은 증세시켜 달라던가, 그런 논의가 너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표명한 '이차원(異次元) 저출생 대책'에 관해 "과감한 저출생 대책은 필요하다"고 했다.

스가 전 총리가 기시다 총리에게 쓴 소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0일 방문지였던 베트남에서 "역대 총리는 파벌에서 나와 총리를 지낸 것이 아니냐"며 기시다 총리가 총리에 취임한 후에도 파벌 수장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데 대해 비판한 바 있다.

무파벌로 당내 비주류로 통하는 스가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와 거리를 뒀다. 개각 때 때때로 스가 전 총리가 각료로 입각할 수 있다는 언론의 보도도 있었으나, 입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기시다 정권에 대한 비판은 피해왔다.

지지통신은 스가 전 총리가 "이번에는 총리의 정권 운영 자체를 비판 대상으로 든 것이다. 비주류파인 스가 전 총리의 동향에 대해 당내 관심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스가 총리의 이번 발언의 "의도와 시기를 두고 자민당 내에서는 포스트 기시다를 노려 무파벌 세력의 결집을 지향하는 게 아니냐는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AP/뉴시스]지난해 8월 10일 일본 도쿄의 집권 자민당 당사에서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운데)가 당 간부들과 회동을 가지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의 바로 오른쪽 옆에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재가 웃으며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왼쪽에는 모테기파를 이끄는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앉아있다. 2023.01.19.


마이니치는 스가 총리가 미래의 총리감으로 밀고 있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상에게 파벌을 벗어나 차기 총재 선거를 목표로 하도록 촉구할 목적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여론의 인기가 높은 고노 디지털상은 아소 다로(麻生太郎) 자민당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 소속이다.

그러나 아소 부총재는 지난 총재 선거에서 고노 디지털상의 출마를 삼가라고 제언한 바 있다. 차기 선거에서 아소 부총재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가 전 총리가 오는 4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포섭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를 위해 증세에 긍정적인 기시다 총리와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가 전 총리의 잇딴 쓴 소리에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모테기파, 아소파 등 주류 파벌들은 "스가 전 총리도 총리 당시에는 파벌에 의존했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가 전 총리의 '반 기시다' 행보에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내 파문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다. 한 야당의 간부는 마이니치에 "자민당 내 권력 투쟁의 봉화가 올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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