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납 풍산개’ 관리에 1억5000만원?... 광주시 추경 논란
네티즌들 “동물병원 가면 될일인데 고가장비 납득 안돼”
광주광역시가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풍산개 ‘곰이·송강’ 사육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으로 1억5000만원을 계획하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청와대에서 키우던 반려견 ‘곰이’와 ‘송강’을 지난해 정부에 반환하면서 ‘파양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정부에 반환했고 광주우치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해 12월 9일 넘겨받아 위탁 관리하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곰이·송강 예산의 건강관리를 위한 2500만원 상당의 혈액분석기 구매비용을 포함한 총 1억5000만원을 상정할 방침이다.
광주시가 곰이·송강의 건강관리를 위해 도입할 의료장비는 총 5000만원 상당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혈액분석기 2500만원 △치과장비 및 엑스레이 2200만원 △미생물 배양기 300만원 등이라고 한다. 곰이의 경우 방광결석 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오는 3월에는 경북대병원의 진단결과에 따라 곰이의 방광 결석 수술이 예정돼 있다. 치과장비는 풍산개들의 치석제거에 사용된다.
도난 방지를 위한 CCTV 설치와 잔디밭 놀이터 조성, ‘곰이’와 ‘송강’이 외에 기존 기르던 ‘별이’ ‘산이’ ’들이’ 등 풍산개 5마리를 키울 수 있는 실내 사육장도 확대 조성한다. 사육장 등 환경조성에는 1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곰이와 송강이 갑작스럽게 광주에 보금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운동장과 사육장 정비가 필요하고 다른 동물들 관리에도 사용할 수 있는 의료장비”라며 “사육시설 확충 예산 1억5000만원은 올해만 단기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강아지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응원 댓글도 있지만, 주로 비판적 의견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개의 생명과 건강도 중요하다. 다만 협업을 통해 기존 동물병원에서도 할 수 있는 검사 장비를 1억5천이란 국민혈세를 쓴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너무 과잉아닌가 싶다. 개 집을 짓는건 이해할 수 있고 아프면 동물병원 가면 되지 웬 고가의 장비까지 수입을 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광주시 관계자는 “추경 예산안을 준비하는 단계도 아닌 상황에서 나온 동물원 차원의 구상”이라며 “곰이, 송강을 건강하게 사육하되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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