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PICK=배우들의 재발견', 新공식 만든 미다스의 손 [TV공감]

김지현 기자 2023. 1. 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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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 같아요."

한 제작 업계 관계자가 김은숙 작가의 두고 한 표현이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이 만큼 김은숙 작가 잘 말해주는 건 없다.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차가운 온도를 가진 하도영 역의 배우 정성일 또한 김은숙 작가에 의해 새롭게 발견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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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 같아요."

한 제작 업계 관계자가 김은숙 작가의 두고 한 표현이다. 비아냥이 아니라 존경, 경의의 표현이다. 마땅한 2인자를 꼽기 힘들 정도로 한 분야(로코물)을 완벽히 정복한 스타 작가가 굳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눈 여겨 볼 일인데, 그 도전의 결과가 성공적이니 놀라울 따름이라는 것이다.

오는 3월 공개를 앞두고 있는 그의 신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파트2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각 캐릭터 마다 한 장씩 공개된 스틸컷을 바탕으로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대한 기사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고, 드라마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와 누리꾼들은 파트1에서 보여 준 복선들이 시사하는 의미를 분석하느라 바쁘다. 김은숙 작가의 흡입력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현상이다.


갑작스런 변화는 아니다.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전작을 통해 감지됐던 김은숙 작가의 변주가 '더 글로리'를 탄생시키는 배경이 됐다. 과거 10,20대 중심의 멜로 문법에 익숙했던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무기인 멜로를 중심으로 판타지, 역사 등 새로운 소재를 끌어다 쓰고, 주거니 받거니 말장난으로 이어지는 티키타가 언어 유희와 도치법 대사 등 자신이 만든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수 년에 걸쳐 시도한 변주 덕에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룬 '더 글로리'의 문법이 낯설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미다스의 손'이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이 만큼 김은숙 작가 잘 말해주는 건 없다. 손 뿐 아니라 눈 마저 닿는 곳 마다 황금알로 변하게 만드는 재주가 탁월하다. 과거부터 주로 톱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그지만, 김은숙 작가의 필모를 거슬러 올라가면 주인공 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에게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커리어 하이'와 '발견' 혹은 '재발견'이다.

스타인 배우들과 협업할 때는 그들을 인기의 정점에 올려주는 매개자 역할을 했다. '파리의 연인' 박신양 김정은, '온에어'의 김하늘, '시크릿 가든'의 현빈 하지원, '신사의 품격'의 장동건, '상속자들'의 이민호 박신혜, '태양의 후예' 송중기, '도깨비'의 공유가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서 커리어 하이를 이루거나 필모의 방점을 찍었다.

배우를 '발견, 재발견'하기도 한다. 배우 윤진이는 여전히 신예 시절 출연한 '신사의 품격'의 임메아리로 불리고 있으며, 배우 김하늘의 필모에서 여전히 '온에어' 만큼 파격적인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은 없다. 배우 윤상현은 '시크릿 가든'을 기점으로 배우로서 활동 폭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출연작 마다 성적이 시원치 않았던 이동욱은 어떤가. '도깨비'를 계기로 다시 주연급 배우로 성장햇다. 본연의 색채가 짙었던 배우 김고은은 '도깨비'를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하며 대중적 호소력을 가진 배우가 됐다. 영화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김태리도 김은숙 작가와 만나면서 대중적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특히 '더 글로리'는 배우에게 늘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주는 김은숙 작가의 혜안의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송혜교는 멜로라는 무대에서 벗어나도 안정성을 가질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증명했다.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눈물신 보다 무표정한 얼굴이 더 고통스러워 보인다. 연륜이 없다면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인 문동은을 깊이감 있게 그려냈다.

악역 5인방의 활약상도 돋보인다.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는 임지연의 얼굴은 기존에 볼 수 없던 표정들이 보여 새롭다. 박연진(임지연)과 더불어 악의 중심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배우 박성훈은 기존의 이미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전재준이라는 캐릭터와 일체돼 보인다.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역시 이들이 아니라면 누가 소화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차가운 온도를 가진 하도영 역의 배우 정성일 또한 김은숙 작가에 의해 새롭게 발견된 배우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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