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현 누가 아냐 하는 사람들, 보란듯 이길것...과반득표 목표”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3. 1. 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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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대표 도전’ 김기현 단독인터뷰
40% 黨心 1위 등극, 安에 더블스코어
“당선되면 총선 매진, 대선출마 안해”
나경원에 “같이 연포탕 끓이고 싶어”

지난 12월 말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의원의 출발은 절대 녹록치 않았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앞에 ‘딱’ 버티고 있었다. “누가 김기현을 알겠느냐”는 냉소도 뒤에 따라 다녔다.

한달 새 숫자로 나타난 당심 변화는 ‘반전’이다. 19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40% 지지율로 나 전 의원에 15% 포인트 앞섰고 안철수 후보엔 ‘더블스코어’로 이겼다. 설마했던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 손에 잡히기 시작했단 말이 나온다.

그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매일경제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본선서 과반 득표해 결선없이 선거를 끝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당선 후엔 “차기 대선출마 없이 오로지 총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과 관련해서는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같이 끓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2023.1.19 [한주형기자]
― 놀라운 지지율 반전이다. 체감되나.

▷온 몸으로 느낀다. 식당·역대합실에서 가만히 있는데 전혀 모르던 분이 갑자기 옆에서 “당대표는 김기현” 크게 외쳐서 화들짝 놀랐다. 행사장이 아닌데도 사진 찍자고 찾아와 줄 서 계신다. 몇일 전 개인적 일로 병원 갔는데도 악수하자고 모여들더라.

―아직도 ‘김기현 누가 아냐’고 하는 쪽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면 선거에 이기기 ‘영’ 글러먹었다고 생각한다.

― 본선 다자대결서 과반득표 가능할까.

▷선거는 좋을때 좀 더 신중하고 겸허해져야 한다. 오만해지면 죽는다. 출발이 워낙 열세였기 때문에 지지층에 힘 내야 한다는 차원에서 ‘어대현’ 말했던 거다. 물론 제 목표는 1차에서 과반 넘어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윤심마케팅’ 비판도 있다.

▷ 대통령과의 긴밀한 소통에 자신이 없는 일부 사람들이 ‘윤심팔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곤 한다. 저는 당심 후보이자 민심 후보임을 자처한다. 친윤·비윤 갈라치기는 야당이 바라는 것이다.

―많은 후보 중 오직 김기현이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총선서 이기려면 전국 단위의 선거를 이끌어서 이겨 본 경험이 있는 수장이 필요하다. 그 경험이 있는 후보는 저 김기현 뿐이다. 대선 앞두고 20%대 당지지율을 원내대표를 맡아 연말에 40%대까지 끌어올렸다. 계파에서도 자유롭다. 공천에 사심이 개입될 이유가 없다.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2023.1.19 [한주형기자]
― 유력 경쟁자인 나 전 의원 평가하자면.

▷나 전 의원은 당의 자산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고 본다. 다만 정치인은 항상 국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냉정하게 살피고, 민심 흐름을 존중해야 한다. 나 전 의원도 현명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본다. 당 분열 막고 원팀 위해서는 화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초선들이 나 전 의원 비판하는 성명 연판장 돌렸는데.

▷당의 통합을 위해서는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나 전 의원이 했던 ‘대통령 해임조치가 왜곡보고 때문이다’는 말은 자의적 진위해석에 가까웠고 과도했다. 성명에 참여한 분들 중에 ‘친윤’으로 분류하지 않는 분들도 다수 들어가 있다. 계파 문제보다 에티켓과 예의에 대한 지적이다.

― 그래도 나 전 의원과 같이 가야 한다는 의견 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진짜 한번 만나뵙고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연락이 필요하다는 차원의 숙제를 핸드폰에 적어놨다 언론에 노출됐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오늘 회견열고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강조한 것도 경쟁 후보들에 다가 서겠다는 것이다. 같이 연포탕을 끓이고 싶다. 내가 앞장 서겠다.

―이대론 전대 휴유증 상당할 텐데.

▷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논의와 검증 작업은 피할 수 없다. 지나친 네거티브나 감정적 공세로 변질되지 않도록 각자 신사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상대 후보들에게 건전하고 건설적인 경선 문화 구축에 동참하실 것을 제안한다.

― 당대표 된다면 가장 먼저 추진할 당무는.

▷당 내부의 화합과 통합이다. 방법과 형식은 추후 논의해 나가고자 한다. 그 발판 위에서 총선에 대비할 당력이 정비될 것이고, 정부의 개혁을 지원할 동력이 마련될 것이다.

―경쟁 후보들 ‘수도권 출마론’ 앞세워 공격한다.

▷당 대표 지역 출신이 어디냐 논리는 자가당착이다. 전 국민과 전 지역을 상대로 지지층을 확보해야 수도권 승리도 가능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과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는 공정한 공천이다.

― 수도권 총선 승리를 위한 인재영입 전략있나.

▷최우선 공천기준은 당선 가능성이다. 오로지 본선 경쟁력 하나만을 보고 지역 유권자들이 원하는 후보를 세우겠다. 수도권 확장에 도움 된다면 민주당 출신이라도 당과 다른 생각 가진 분 들, 뜻 맞는 분이라면 영입하겠다. 민주당 탈당하신 양향자 의원, 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같은 분들 이야기 깊게 나눴는데 서로 공감대가 많고 공통점 많다 생각 들었다. 그런 형태로 주저없이 가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2023.1.19 [한주형기자]
―역대 당대표들 대부분 대선 눈 돌렸는데.

▷그럴 일 없다. 당대표가 다른 뜻 품으면 총선 승리는 물 건너간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의 최우선 목표는 내년 총선 승리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당내 통합이 우선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가 다른 뜻 품어서는 안 된다. 전 ‘내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 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누차 강조했다

―윤심주자라는 평가 때문에 대표되면 당정에 주종관계 우려 있다.

▷그럴리가 있나. 당정관계는 수평적 협력관계를 이뤄가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은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해 공동의 목표를 가진 파트너다. 상호협력을 통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목표로 하겠다.

―경제 위기 상황이다. 밖에선 김기현은 ‘경제는 잘 모르는 거 아니냐’ 얘기도 있다.

▷나라살림을 심의하는 국회 예결위에서 활동했고 경제 산업계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산자위에도 있었다.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인 울산의 시장으로서 인구 100만 이상의 광역지자체 살림도 맡아서 했다. 김기현이 경제를 모른다고 하는 사람들은 김기현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다.

―尹대통령 제안한 중대선거구제 동의하는가.

▷의견 수렴과 장단점 분석 후 결론 내리겠다.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상황이고, 당에서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고 의견도 다르다. 선거구제 개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할 것이다. 다만, 지난 총선 전 민주당 등이 주도해 일방 통과시킨 ‘준연동형 비례제’ 같은 명백한 선거법 개악은 막아야 한다.

―한반도 ‘핵무장론’은 어떻게 보나.

▷대통령께서 북핵 위협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단호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본다. 현재 한미 간 논의되고 있는 확장억제를 내실화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라는 취지다. 저는 궁극적으로는 핵무장을 통해 공포의 균형을 이뤄야만 북한의 도발을 막아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설민심 중요한데 설 땐 어떻게 당심 공략하나.

▷명절 때 지역 돌면서 사람 모으고 하는 건 민폐가 될 거 같다. 지역구인 울산에 간만에 내려가 “자주 못와서 죄송합니다”라고 신고드리고 인사드릴까 한다. 저도 가족들 모여서 성묘하고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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