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여 좋긴 한데"…설 대목장 연 모란5일장 업종따라 '희비'

이우성 2023. 1.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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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거려 좋긴 한데 대목장 경기라고 느끼기엔 부족하네요."

설을 사흘 앞둔 19일 점심 무렵 찾아간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은 대목장답게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로 북적댔다.

유점수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장은 "이번 설을 앞두고 채소, 과일, 공산품 등 가격이 안 오른 게 없다"며 "하루빨리 경기가 회복돼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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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용품 점포 손님들로 '북적'…그 외 공산품 가게는 '썰렁'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북적거려 좋긴 한데 대목장 경기라고 느끼기엔 부족하네요."

설을 사흘 앞둔 19일 점심 무렵 찾아간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은 대목장답게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로 북적댔다.

설 앞두고 모란시장 찾은 시민들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설을 사흘 앞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1.19 xanadu@yna.co.kr

명절 손님을 맞기 위해 평소보다 많이 준비해놓은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려는 상인들의 손짓과 한 푼이라도 가격을 깎아보려는 손님들의 흥정으로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감자전, 조개구이를 파는 점포는 전을 부치는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손님을 유혹했고, 고사리와 도라지, 과일, 건어물 등 제사용품을 파는 상인들의 손은 분주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팔팔 끓인 국밥 한 그릇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언 몸을 녹이는 손님들 모습도 보였다.

차례상 준비를 위해 나왔다는 최모(48) 씨는 "물건이 싱싱하고 저렴해 모란시장을 자주 찾는데 나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숙주나물 3천원 어치를 샀는데 전에 2천원 어치 샀을 때보다 양이 적은 것 같다"고 했다.

설 앞두고 장 보는 시민들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설을 사흘 앞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1.19 xanadu@yna.co.kr

친구들과 함께 시장을 찾은 송모(73) 씨도 "나물, 감, 약과 몇 가지를 샀는데 나물값이 전보다 10%가량 오른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더덕과 인삼을 파는 이모(76) 씨는 "모란장에서 30년 이상 장사하고 있는데 경기는 안 좋고 물가까지 오르면서 명절 대목 경기는 없다시피 하다"며 "오후엔 많이들 사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어물을 파는 50대 상인은 "예전 대목장 같진 않아도 '손님은 온다' 이렇게 기대하며 장사한다"며 "30년 넘게 장사하면서 그렇게 버텼다"고 했다.

부침개 등을 파는 포장마차 점포를 운영하는 박모(75) 씨는 "점심때가 다 됐는데 개시도 못 했다.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옆 가게 상인 주려고 부침개를 부치고 있다"며 "돈이 다 떨어졌는지 손님이 없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떡 가게 앞엔 손님 3~4명이 줄을 섰지만, 이곳 상인은 "떡국 떡이나 조금 사 갈 뿐 명절상에 올릴 떡은 시기가 일러서 잘 안 사 간다"고 했다.

제사용품 점포는 손님들 발길이 이어져 북적댄 반면 그밖에 공산품 등을 파는 상당수 점포에는 손님이 뜸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설 앞두고 장 보는 시민들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설을 사흘 앞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1.19 xanadu@yna.co.kr

옷가지를 파는 최모(68) 씨는 "명절 대목장엔 제사용품 가게만 장사가 된다"며 "대목장이 서면 공산품 가게의 80%가량은 바람 쐬고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문 여는 곳이 많다"고 했다.

유점수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장은 "이번 설을 앞두고 채소, 과일, 공산품 등 가격이 안 오른 게 없다"며 "하루빨리 경기가 회복돼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란민속5일장은 8천898㎡ 규모로 중원구 성남동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공용주차장에서 끝자리가 '4'와 '9'인 날에 열리며, 점포 수는 500여개다.

평일 6만명, 휴일 10만명까지 찾는 전국 최대 규모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2월 24일부터 2021년 8월 24일까지 모두 34차례 휴장하며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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