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 '부평 조병창 병원건물' 철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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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일제의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안고 있는 부평 캠프마켓 '일본육군조병창 병원건물'을 결국 철거하기로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조병창은 '조선인 강제동원' 등 일제의 침략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게 중론인데, 인천시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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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일제의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안고 있는 부평 캠프마켓 ‘일본육군조병창 병원건물’을 결국 철거하기로 했다. 존치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동석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단됐던 정화작업의 재개를 국방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10일 국방부에 ‘철거중단’을 요구한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조병창은 일제의 ‘조선인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조병창은 1939년 일제가 만주와 중국일대로 보낼 총기류를 만들기 위해 건립했는데 무기를 만드는데 1만명 이상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됐다. 또 조병창 건축에도 수천명이 강제 동원됐다고 추정된다. 해방 후부터는 미군이 주둔했다.
조병창은 A~D구역으로 나뉘는데 2019년 A구역(10만9961㎡), B구역(10만804㎡)이 우선반환됐다. 병원건물은 조병창에서 일하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던 건물로 B구역에 위치해 있으며 일부가 남아 있다.
국방부 등은 지난해 10월 A구역의 토지 정화작업을 완료했고 B구역의 토지 정화작업을 진행하면서 병원건물을 철거할 계획이었다. 건물이 없어야 정화작업이 빠르고 예산도 적게 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인천시민사회로부터 병원건물을 존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인천시가 의견을 수렴한다며 국방부에 철거 중단을 요구했다.
이후 인천시는 철거를 반대하는 ‘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와 캠프마켓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캠프마켓 부평숲 주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부평구 등 4자가 참여한 소통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정 국장은 “그동안 조병창 병원건물의 보존방안, 토양오염 정화방법 등 모든 가치를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합의에 이루지 못했다”며 “병원건물이 철거되더라도 그 흔적이 최대한 남겨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당장 유정복 인천시장실을 항의 방문하며 반발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조병창은 ‘조선인 강제동원’ 등 일제의 침략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게 중론인데, 인천시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우리나라는 건물을 보존하고도 토지 정화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예산을 좀 더 투입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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