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아줘 반갑긴 한데 혹시나…” 가축전염병 방제 강화

송인걸 2023. 1. 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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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정부가 고병원성(H5N1)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충남 기초단체들도 가축전염병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 상황실과 거점소독시설도 정상 운영하고 이날부터 가금·양돈농장과 축산시설 운행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을 했다.

한편 정부는 설 연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충남 천안 등 전국의 산란계 밀집단지 10곳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합동으로 방역 실태 점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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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차량으로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소독을 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설 연휴를 맞아 정부가 고병원성(H5N1)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충남 기초단체들도 가축전염병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귀성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사람과 차량을 매개로 한 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서산시는 19일부터 설 연휴 기간 귀성객이 몰리는 고속도로 진·출입로, 버스터미널, 마을 입구 등에 차단방역 홍보 펼침막을 내걸고 마을방송, 사회적 관계망(SNS)을 통해 축산시설 소독 및 방역 요령 등을 안내하고 나섰다. 성묘객이 많이 지나는 주요 국도·지방도, 야산, 철새도래지에도 펼침막을 게시하고 철새·야생동물 접촉을 하지 않도록 조처했다.

시는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 상황실과 거점소독시설도 정상 운영하고 이날부터 가금·양돈농장과 축산시설 운행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을 했다. 광역 소독은 정부가 일제 소독의 날인 19일을 비롯해 20일, 25일 등 세 차례 동안 실시한다. 시는 이 기간에 도축장도 특별 점검한다.

보령시도 이날 천북면 양돈단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염 예방 대책을 시행했다. 시는 양돈농가에 설 연휴 동안 외지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농장 방문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농장 관계자 외에는 가축 접촉을 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설 연휴인 20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광역살포기 등을 동원해 축산 농가와 주변 지역에 대한 순회 소독을 할 계획이다. 임종묵 보령시 가축방역팀장은 “명절을 맞아 귀성 인파가 반갑긴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강원도에서 발생했고 보령은 경기도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으로 이어져 있어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설 연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충남 천안 등 전국의 산란계 밀집단지 10곳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합동으로 방역 실태 점검을 시작했다. 천안 용정단지는 30만 마리, 가송단지는 50만 마리 등 두 지역에 충남의 알 낳는 닭 가운데 45%가 밀집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직후인 25~31일 산란계, 오리 등 취약 축종에 대해 일제 정밀검사도 한다.

신용욱 충남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최근 역학조사를 보면, 사료 차량 등에 의한 바이러스 전염 사례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대신 들쥐, 고양이 등 농장 주변의 야생동물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흙이 묻은 장화 등이 전염 매개인 경우가 늘고 있다”며 “축산 농가에 축사에 들어갈 때 장화를 갈아신고, 쥐 잡기를 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대책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고향을 방문한 친척 등의 축사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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