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부창부수` 허위로 가족 공격, 책임져야" 홍준표 "싫은사람 좋다고 못해"
羅 "허위주장으로 가족까지 무자비한 공격, 발언 책임지셔야" vs 洪 "한국당 구태, 금수저 위선 싫은 걸 어떡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배우자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까지 "오로지 출세욕망으로 부창부수(夫唱婦隨)한다"고 싸잡아 겨냥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에게 '허위 주장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측근을 통해 낸 입장문을 통해 "홍준표 시장의 부창부수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다.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라며 "그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홍 시장이 여권 일각의 김재호 부장판사 '대법관 내정' 소문을 들어 "부창부수"라고 규정하자 침묵을 깨고 대응한 것이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한다면 참 곤란하다"며 "부부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남들은 한자리도 벅찬 걸 부부가 각자 최고 자리에 가겠단 것"이라면서 "부창부수로 자중했으면 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틀 전(17일) 글에서도 나 전 의원을 겨냥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학시절 사적관계를 아직도 착각해 국가 공무와 연결 시키면서 칭얼댄다"며 "뜬구름 같은 여론조사 하나만 믿고 (당대표 출마로) 덤비다가는 큰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5월 검증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라며 진위를 모르겠다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2021년 4월 약 54억원에 매입한 건물을 약 1년 만에 59억여원에 매각한 것을 '투기 의혹'으로 띄웠다.
'건물 투기'설과 관련해 나 전 의원 측근인 박종희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신당동의 상가 건물을 샀다 파는(2021년 4월 매입-2022년 5월 매각) 과정 얘기인데, 취득·등록세라든가 양도세 같은 비용을 빼면 1600만 원의 이득이 있었던 것"이라며 "이걸 투기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박종희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해) 그것뿐만 아니고 무슨 다운계약서를 썼네 대출을 과도하게 받았네 이런 얘기들이 돈다"며 "나 전 의원이 서운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고, 이런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계속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윤 대통령 주변의) 간신"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 측의 반박에 홍 시장은 직접 재반박 대신 정치적 이유와 사감(私感)을 드러내는 것으로 대응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으로 "불필요한 적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 라는 주변의 권고도 많다"면서도 "박근혜 탄핵 이후 붕괴된 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받았던 온갖 개인적인 수모"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2017년 5월 탄핵 대선에서 총알받이(자유한국당 대선후보직 지칭)로 나갔다가 받았던 온갖 수모와 조롱,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대표 시절) 당내 '구태'들로부터 받았던 온갖 수모와 조롱 그 모든 걸 보수정권 창출과 새 정권의 안정을 위해 그동안은 내색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최근 일부 금수저 출신들이 또 다시 '위선'과 '내부 흔들기'로 자기 입지를 구축하려고 시도한다"며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들이 거짓 품격, 위선으로 세상을 농단 하는 것은 더이상 참고 볼수도 없다. 나는 그들이 지극히 싫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그치지 않고 "그들에 기생하는 정치 낭인들은 더더욱 싫다"고 나 전 의원 측근 인사들까지 싸잡으며 "싫은 걸 좋은 척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렇게 살지 못해서 힘든 정치를 하곤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내길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라고 불려오며 당권주자로 김기현 의원을 지지해온 장제원 의원도 지난 14일 페이스북으로 나 전 의원을 "'얄팍한 지지율'과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 낭인'들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하는 인물로 규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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