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남녀 축구대표 '동일임금 합의'…男선수, 25% 자진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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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남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당분간 동등한 보수를 받는다.
웨일스축구협회는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이런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웨일스 대표팀 내에서 여자 선수들에게 동등한 수당을 보전해주자는 논의는 2021년 11월부터 1년이 넘게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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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웨일스 남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당분간 동등한 보수를 받는다. 남자 선수들이 급여를 깎으면서 여자 선수들 몫을 보전해준 덕이다.
웨일스축구협회는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이런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남녀 대표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앞으로 동등한 국제 경기 보수 체계를 세우는 데 합의했다는 걸 알리게 돼 자랑스럽다"며 "다음 세대의 소년, 소녀들이 우리나라 대표팀 도처에 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은 협약의 효력은 2027년까지 이어진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북중미 월드컵과 아직 개최지가 정해지지 않은 2027 여자 월드컵에도 적용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 BBC방송 등은 남자 선수들이 경기 수당을 25%가량 삭감한 만큼 여자 선수들의 수당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웨일스 대표팀 내에서 여자 선수들에게 동등한 수당을 보전해주자는 논의는 2021년 11월부터 1년이 넘게 이어져 왔다.
협회 측이 여자 대표팀의 주축인 제스 피실록(레인), 소피 잉글(첼시), 헬렌 워드(왓퍼드) 등의 요구를 확인한 가운데 롭 페이지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이 보수 삭감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여 합의를 이뤘다.
남자 대표팀에서 활약한 할 롭슨카누(은퇴)는 트위터를 통해 "전국의 소녀들에게 고무적이고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자랑스럽다"고 반겼다.
BBC는 "남자 선수들이 경기 수당을 깎았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 자국 스포츠 역사에서 획기적인 변화의 흐름에 남자 선수들이 동참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해설했다.
웨일스와 이웃인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에서도 각각 2020년 1월, 2021년 8월 같은 내용의 합의가 남녀 대표팀 사이에서 이뤄졌다.
웨일스 남녀 대표팀의 FIFA 랭킹은 각각 28, 32위다.
최근 관중 입장 기록이 연이어 깨지는 등 웨일스에서는 여자 대표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월드컵 유럽예선 슬로베니아와 홈 경기에 1만2천741명이 입장했고, 이후 한 달여 만에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를 1만5천여명의 관중이 찾아 또 기록을 경신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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