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에 야간 가택수색…北 '비사회주의 그루빠' 활동 강화"

김지연 2023. 1. 19.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에서 주로 야간에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 비사회주의적인 요소를 검열하는 '비사회주의 그루빠'(그룹) 활동이 김정은 체제 들어 강화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사회주의 그룹' 재직자와 피해자 등 탈북민 32명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뷰에 응한 탈북민들은 '비사회주의 그룹'의 검열·단속 이후 불법 체포와 불법 구금 등 인권침해 행위도 발생한다고 증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탈북민 32명 인터뷰 바탕 연구 결과 발표
지난달 31일 신년경축대공연에서 눈물 흘리는 북한 김정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에서 주로 야간에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 비사회주의적인 요소를 검열하는 '비사회주의 그루빠'(그룹) 활동이 김정은 체제 들어 강화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사회주의 그룹' 재직자와 피해자 등 탈북민 32명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NKDB에 따르면 '비사회주의 그룹'은 당·법·행정기관 등에서 차출된 인원으로 구성돼 전 주민을 대상으로 불시 검열과 수색을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비상설 연합 조직이다.

1990년대 초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붕괴 이후 외부사조의 유입으로 인한 일탈행위가 늘어나자 이를 검열·단속하기 위해 만들었다.

도 단위 '비사회주의 그룹'은 100여명 규모로, 조사팀·검증팀·법무팀·종합팀·시군지도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된다. 시·군 급은 10∼15명 수준으로 운영된다.

검열·단속 권한만 갖고 처벌 권한은 없어 조사 과정에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건을 법 기관에 이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뷰에 응한 탈북민들은 '비사회주의 그룹'의 검열·단속 이후 불법 체포와 불법 구금 등 인권침해 행위도 발생한다고 증언했다.

서보배 NKDB 연구원은 "검열·단속의 주체와 더불어 세부 절차 및 방법이 적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장마당 활성화와 외부정보 유입이 늘면서 비사회주의적인 요소가 많아진 것과 비례해 단속도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뷰에 응한 탈북민들은 "'북한 주민 79%가 비사회주의 행위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NKDB는 전했다.

이는 최근 북한 당국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 사상·언어 통제를 위한 법을 잇달아 제정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서보배 연구원은 "면접자 증언을 취합한 결과 비사회주의 그룹의 단속 활동이 김정은 체제 들어 강화됐고 권한이 강해졌다"면서 "특히 간부급의 뇌물 및 비리 또한 심각한 비사회주의 행위로 간주해 이에 대한 검열·단속 수준이 높아졌다"고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kit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