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에서 산 '문상' 나도 모르게 사용됐다..."개인 정보 도용 가능성"

/지마켓 앱 캡쳐

e커머스 지마켓, 옥션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본인도 모르게 '사용 완료' 됐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개인의 아이디, 비밀번호를 도용해 앱에 접속, 상품권의 핀번호를 보고 몰래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의 문화상품권 상품 문의란에는 '사용한 적이 없는데 사용완료로 변경됐다'는 내용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G마켓 등 e커머스에서는 문화상품권 5만원을 4만6000원대에 살 수 있다. 소비자들은 문화상품권 핀 번호를 받아 컬쳐랜드에 등록해 도서, 게임, 외식 뿐 아니라 편의점, 자동차보험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마켓 측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무작위로 대입해 개인정보를 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마켓 관계자는 "여러 사이트에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동일하게 사용하는 경우 개인 정보가 도용 당하기 쉽다"며 "자체 시스템을 침투한 해킹은 없었고 개인정보를 악용해 접속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마켓은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 고객에게 사이버 수사대 등 수사를 안내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그러나 e커머스 보안에 불안을 느끼고 앱 탈퇴, 앱에 등록된 카드 정보 등을 삭제하고 있다. 대부분 e커머스들은 소비자들을 묶어놓는 락인효과를 위해 스마일페이(지마켓·옥션), 쿠페이(쿠팡), SK페이(11번가), 네이버페이(네이버쇼핑)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리 충전해 둔 페이를 현금성 상품으로 결제해 사용하거나, 등록된 카드로 결제할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 지마켓 측은 "페이 결제 시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항의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또 문화상품권 핀 번호를 문자로 발송하지 않고 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금액권, 기프트콘 등 현금성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e커머스들은 e쿠폰, 티켓상품 등을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 카테고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편의성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주장이다. 지마켓은 이와 관련해서는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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