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정말 FSD라고? 국표원, 국내 자율주행 표준 마련
자율주행차의 레벨을 분류하는 국내 기준이 마련됐다. 테슬라 같은 일부 브랜드들이 자율주행 기능을 과대포장해서 안전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자율주행 레벨 분류 기준을 정의하는 국가표준(KS)을 제정해 고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KS 제정으로 국내 산업계에 더 명확한 국내 자율주행 레벨 분류 기준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국표원은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을 주로 인용해 자율주행 레벨을 분류해 왔다.
KS표준은 국제표준(ISO)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차량 사용자와 운전 자동화 시스템의 역할에 따라 레벨 0부터 5까지 6단계로 분류한다. 레벨 1은 손과 발 중에 하나는 조작하면서 눈은 운전 환경을 주시하는 등급이다.
레벨 2 자율주행은 손과 발로 조작하지 않더라도 눈은 운전 환경을 주시해야 하는 단계다. 레벨 3은 운전 환경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시스템 요청이 있으면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등급이다.
레벨 4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자율주행 시스템이 스스로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며, 레벨 5는 시스템이 모든 도로 조건과 환경에서 주행을 담당하게 되는 ‘완전 운전자동화’ 단계다.
국표원은 이번 KS 제정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주요 용어를 정의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자율주행 개념 혼동 우려가 있다며 ‘자율적(Autonomous)’ ‘무인(Unmanned)’ 등 용어 사용은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경우 테슬라는 최근 잇단 자율주행 기능을 맹신한 때문에 사고가 잇따르는데도 ‘완전자율주행(FSD)’이란 용어를 고수하고 있는 게 문제다. 당국에서는 테슬라는 레벨 2와 3 중간쯤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등 다른 업체 모델들은 레벨 2 정도로 평가된다.
국표원은 앞으로도 관련 부처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 활성화의 열쇠가 되는 자율주행 데이터 표준과 레이다·카메라 등 핵심부품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자율차 표준화 포럼 등 산학연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자율차 상용화를 위한 핵심 표준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며 “표준화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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