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스윽’ 밀자 나타난 지하벙커, 마피아 두목 은신처였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일이 이탈리아에서 벌어졌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이 30년간의 도피 끝에 경찰에 검거된 뒤, 그가 드나든 것으로 추정되는 비밀 지하 벙커가 발견된 것이다.
1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지방에서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0)의 두 번째 은신처를 찾아냈다.
이곳은 캄포벨로 디 마자라 지역의 중심부에 있는 주택 내부에 위치한 지하벙커로, 데나로의 첫 번째 은신처에서 약 4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라 레푸블리카’는 “새로 발견된 은신처는 1층 건물 안에 숨겨진 방이었다”면서 “옷장을 밀어 움직이면 숨겨진 문이 드러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목걸이, 보석 등이 든 상자 등이 나왔으며, 데나로가 최근까지 이용한 흔적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데나로가 이곳에 중요 서류와 돈을 보관하고 비상시에 대피하는 피난처로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데나로에 대한 수사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데나로의 은신처에서 수집한 증거물을 분석하고, 다른 은신처를 수색하는 등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1993년 도피를 시작해 지명수배자로 살아 온 데나로는 지난 16일 팔레르모의 한 사설 클리닉에서 붙잡혔다. 그는 이곳에서 가명으로 암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나로는 체포 당시 경찰에 저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나로는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했던 조반니 팔코네 검사,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를 살해한 배후로 꼽히는 등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그는 도피 중에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를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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