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또 집권할까…튀르키예 대선 5월 치러질 듯

김미향 2023. 1. 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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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장기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결정하는 대선과 총선이 예정보다 한달쯤 이른 5월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로이터> , <아에프페> (AFP)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의회에서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튀르키예인들이 1950년에 치러진 선거와 같은 날 선거에서 야당을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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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튀르키예 대통령이자 정의개발당(AKP) 대표 에르도안이 앙카라에 있는 튀르키예 의회에서 연설 후 의원들과 만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년째 장기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결정하는 대선과 총선이 예정보다 한달쯤 이른 5월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로이터>,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의회에서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튀르키예인들이 1950년에 치러진 선거와 같은 날 선거에서 야당을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인민당(CHP)을 중심으로 한 야당 6자 연합에 대해 “73년 전과 같은 날, 우리 국민은 야심만 있고 무능한 6자 연합 쿠데타 세력들에게 이미 충분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 발언은 1950년 5월14일을 올해 선거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튀르키예의 최대 야당이자 과거 27년간 집권했던 공화인민당은 73년 전인 1950년 5월14일 당시 민주당에 패해 정권을 내줬다. 본래 튀르키예 대선은 6월18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달 초부터 선거가 예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해왔다. 6월18일이 종교적으로 휴일을 끼고 있고 학교 시험 등으로 분주한 시기와 겹쳐 투표를 서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에프페> 통신은 이 움직임에 대해 에르도안 선거 캠프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시기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990년대 이스탄불 시장을 거쳐 2003년 내각제 당시 총리에 취임했고, 2014년 대통령이 됐다. 총리 집권 기간까지 합치면 무려 20년째 집권 중이다. 그는 올해 대선에서 2017년 개정 헌법에 따라 정해진 두번째 5년 임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올해 대선 투표일에는 국회의원 600석을 모두 새로 뽑는 총선도 함께 치러진다. <로이터> 통신은 이 선거는 튀르키예 공화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투표이자, 20년을 집권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이스탄불 전통시장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튀르키예는 지난해 말 85%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해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감수하며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등 상식 밖의 경제 정책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최근 여론 조사를 인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일부 야권 유력 인사들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야권은 아직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단일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 6자 연합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일을 정하면 최종 단일 후보를 내기로 약속한 상태다.

이번 튀르키예 대선은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우호적 관계를 발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요 회원국으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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