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나를 혼쭐내는 줄"…하정우, 첫 예능 '생고생'에 '황당'→"보람 느껴"('두발로 티켓팅')

김지원 2023. 1. 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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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새 여행 예능 '두발로 티켓팅' 20일 공개
하정우 "기획안 받고 '재밌겠다' 생각이 출연 계기"
주지훈 "하정우=소녀, 섬세해"
최민호 "자전거 처음 배워"
여진구 "형들 체력 보고 '깜짝'"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두발로 티켓팅' 주지훈, 여진구, 최민호, 하정우. / 사진제공=티빙



하정우, 주지훈, 최민호, 여진구가 청춘들을 여행 보내기 위해 고생을 자청했다. 티빙 새 예능 '두발로 티켓팅'을 통해서다. 고정 예능은 처음인 하정우와 주지훈. 하정우는 리얼리티의 생고생을 실감하고 황당하기까지 했다며 웃음을 안겼다. 

19일 티빙 새 오리지널 예능 '두발로 티켓팅'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세영 PD와 프로그램 출연자 하정우, 주지훈, 최민호, 여진구가 참석했다.

'두발로 티켓팅'은 하정우, 주지훈, 최민호, 여진구가 뭉쳐 뉴질랜드 남단을 여행하며 더 많은 청춘들을 여행 보내주기 위해 분투하는 '대리 고생 로드트립'이다. 이들은 청춘들에게 선물할 여행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 '여행보내드림(Dream)단'을 결성하고 여러 돌발 미션을 수행한다.

'두발로 티켓팅' 주지훈, 여진구, 이세영 PD, 최민호, 하정우. / 사진제공=티빙



'두발로 티켓팅'은 '집사부일체', '써클하우스'를 맡았던 이세영 PD가 SBS 퇴사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이다. 이 PD는 "떨리기도 하는데 네 분과 같이 인사드리게 돼서 영광이다. 많은 분들이 관심 부시는 것 같아서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행을 좋아한다. 대학생 때 처음 갔던 배낭여행이 기억난다. 새로운 풍경, 사람들 보며 많은 걸 느꼈는데 그 중에 해방감이 가장 컸다. 안타깝게도 요 몇 년 코로나 때문에 청춘들이 그런 감정을 못 느껴본 것 같다. 우리들이 청춘들에게 여행을 선물하면 어떨까 생각하며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PD는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스크린 속에 있는 그들만의 여행이 아니라 청춘들의 진짜 여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네 분이 고생하면 할수록 행복해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많은 분들이 어떻게 섭외했냐고 하더라. 저도 될지 몰랐다. 청춘들을 파란 하늘 넘어 나라로 여행을 보내주자는 취지에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PD는 의외의 케미 커플로 하정우와 여진구를 꼽았다. 이 PD는 "19년 차이인 중앙대 선후배 사이인 두 분은 어떨 땐 친구 같고, 어떨 땐 선배 같고, 어떨 땐 아빠와 아들 같았다. 여진구가 아빠 같았다"고 귀띔했다.

'두발로 티켓팅' 하정우. / 사진제공=티빙



고정 여행 예능은 처음인 하정우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다. 기획안을 받았을 때 막연하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주지훈이 기획안에 이름이 올라가있어서, 지훈이와 함께 하다 보면 뭔가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이유는 단순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주지훈 역시 "저도 이렇게 네 분이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정우 형이 안 할 텐데?' 싶었다. 고정 예능을 한 적 없기 때문이었다. 이 기획안은 무산되겠다 싶었다. 당시 형과 '피랍'이라는 영화를 같이 찍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거 뭐야?'라며 전화오더라. 저는 '형 가면 하겠다'고 했다. 저는 민호, 진구와 작품을 함께한 경험이 있고 친한데, 이걸 리드할 자신은 없었다. 그래서 형 하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리얼리티 예능의 '생고생'을 실감했다. 그는 "이런 예능은 처음 하지 않나. 저는 정비할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처음이라고 지훈이랑 애들이 나를 '혼쭐내나?' 싶었다. 처음 3일은 황당하고 피곤한 시간이었다. 옷을 갈아입으라고 트렁크를 길바닥에 내주더라. 또 너무 추웠다. 황당한 일들이었다. 앞부분 3~4일은 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방송을 봐야 알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새롭게 알게 된 주지훈의 면모가 있냐는 물음에 하정우는 "몇 년 사이 요리 실력이 상당히 향상돼 있더라. 그리고 흥, 텐션이 많이 올라왔더라. 춤을 많이 추더라. 재발견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발로 티켓팅' 주지훈. / 사진제공=티빙



주지훈은 기존에 다른 세 출연자와 모두 알고 있던 사이. 주지훈은 "정우 형과는 여행을 많이 다녔었다. 장기 여행도 많이 갔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모습보다는 많이 본 모습이었다. 하지만 촬영이다 보니 평소 여행 다녔을 때보다 술을 덜 먹었고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민호는 처음 봤을 때 24살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불꽃이지만 그때는 파란 불꽃이었다면 지금은 좀 더 농익은 노란 불꽃 같다. 벌써 30살이 넘었구나 했다"고 전했다. 또한 "진구는 9살인가 10살 때 봤다. 겨드랑이털이 났더라. 숯이 많아졌더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서로를 '소녀'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정우는 "우리 지은이(주지훈)는 핑크에 상당히 집착하는 면이 있더라. 어디 시상식에서 핑크 정장을 입고 걸어가는 걸 보고 그때부터 이 친구를 연구하게 됐다. 식습관이나 이런 걸 봤을 때 중학생 소녀 같은 면모가 있더라. 그러한 생활 패턴, 옷 입는 양식이 '소녀소녀 스타일'이어서 소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정우 형을 실제로 만나보면 형은 좀 젠더리스의 느낌이 있다. 마초적 모습, 굵고 멋있는 보이스를 갖고 있지만 여행 가면 형이 다 요리해주고 청소하고 섬세한 면이 있다. 청소는 물론 소년도 장년도 다 하지만 형은 섬세하다. 집에서 식물도 10년 전에 키우고 있고 반려견도 키운다"고 말했다. 이어 "싸이 형이 '정우한테 들었는데 네가 장신의 소녀라더라'고 했다. 그런 모습을 포착해내는 걸 보니 '우리 형도 소녀구나'했다"고 전했다.

여행을 보내준 청춘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이들이 있냐는 물음에 하정우는 "유도 선수, 용인대 다니는 학생들의 반응이 생각난다. 사전에 제작진이 말을 한 건지 리액션이 좋더라. 영상 통화 하면서 보람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PD는 "제가 그것까지 컨트롤하지 못한다"며 웃었다. 하정우는 "보람되다. 의심스러운 순간들은 몇 번 있었지만 청춘들에게 우리가 대리 고생을 통해 좋은 선물을 준다는 자체가 보람되다"라고 말했다.

'두발로 티켓팅' 최민호. / 사진제공=티빙



최민호는 "형들이 예능을 처음하지 않나. 편한 상태여야 재밌는 그림이 나오니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을 괜히 했다 싶었다. 저는 처음이 아닌 몇 번 하신 줄 알았다"며 "재밌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다. PD님도 편집하기 아까운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고 재미를 자신했다.

최민호는 이번 프로그램의 고생 강도를 1~10 중에 골라달라고 하자 "9"라고 답했다. 하정우는 "샤이니 민호라면 9 정도는 할 만한 거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최민호는 "저도 만만히 봤다. 자전거도 만만치 않더라"고 했다.

여진구는 "저는 앞서 여행 예능에 몇 번 출연한 적 있어서 새로운 면을 보여줄게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 분들이 출연한다고 해서 '선배님들이 하신다고요? 다시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그랬다"며 "형님들도 나오시고 우리가 고생하면 청춘들에게 여행 티켓을 줄 수 있다는 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여행 버라이어티가 세 번째인 만큼 노하우가 있냐고 묻자 여진구는 "아직 노하우는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두발로 티켓팅' 여진구. / 사진제공=티빙



하정우는 최민호, 여진구가 "안팎으로 많이 도와줬다. '샤워 좀 해달라' 같은 요청을 민호가 앞장서서 해줬고, 바로 뒷장에서 여진구가 우리를 보살펴줬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은 최민호, 여진구의 체력이 자신의 생각보다 약했다고 한다. 최민호는 이번 예능을 통해 자전거를 처음 타봤다고 한다. 그는 "지훈 형이 아니었다면 뉴질랜드에서 돌아오지 못할 뻔 했다"고 털어놨다. 주지훈은 "역시나 '불꽃 카리스마 해병대 수색대' 민호가 누구보다 무겁게 타려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민호는 "가볍게 타면 더 힘든 건 줄 알았다. 반성했다. 그 이후에 형에게 자전거는 이렇게 탄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여진구는 하정우, 주지훈의 체력이 "매일이 놀라웠다"고 털어놓았다. 여진구는 "저도 나름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없는데, 형들은 촬영 전 아침에 산책도 다녀오더라. 평소에 선배님들이 얼마나 관리했는지 알겠더라. 나도 기초체력을 많이 올려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침 운동을 한 건 잠이 줄어서냐, 체력이 좋아서냐는 물음에 하정우는 "그때그때 다르다. 좋은 컨디션으로 아침을 맞이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정리해 웃음을 안겼다. 다른 멤버들도 체력 차이를 느낀 적 있냐는 물음에 "다들 대단했다. 등산도 하고 뛰기도 하고 했는데 모두가 무리 없이 소화했다"고 전했다.

'두발로 티켓팅' 포스터. / 사진제공=티빙



하정우는 각자의 역할에 대해 알려줬다. 하정우는 "민호는 대외협력팀 같았다. 제작진에 우리 의견을 전달하고 협의했다. 진구는 브레인스토밍으로 지휘했다. 야구로 따지면 포수였다. 저는 주방, 운전, 심부름을 맡았다. 후배 두 분이 바깥일을 했다면 지훈이와 저는 안살림을 했다. 안살림도 수동적으로 한 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정우는 '아저씨'를 자청해 '하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정우는 "형, 오빠라고 스스로 칭하기가 그렇더라. 아저씨라는 말이 친근감 있더라. '아저씨가 할게' 요즘에 제가 자주 쓰는 말이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엄마 같은 손맛으로 식사를 준비해 '훈맘'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하정우는 "이런 프로그램을 처음 해본다.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제목은 '두발로 티켓팅'인데 체감은 '네발로 티켓팅'이었다. 견갑골이 많이 아프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최민호는 "저희 네 명의 케미가 최고"라고 자신했다. 여진구는 "그림 같은 절경과 함께 우리들의 솔직하고 재미난 순간들을 많이 담았으니 많이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 PD는 "많은 청춘들에게 여행 티켓을 선물하기 위해 네 명이 고생했다. 생각보다 많은 티켓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 같이 보시면서 사연도 응모해주시고 앞으로 여정도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두발로 티켓팅'은 오는 20일 오후 4시 1, 2화가 공개되며, 이후에는 주 1화씩 만나볼 수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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