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잠행 속 '연포탕' 띄우는 김기현…'굳히기 모드'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후보 연대 등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전략을 부각하며 이른바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굳히기 모드에 들어갔다.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이틀째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은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당심 공략에 나섰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대·포용·탕평, '연포탕 정치'를 통해 당의 화학적 통합을 만들어 내겠다"며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되, 뜻과 방향을 같이할 수 있는 분 모두와 폭넓게 연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특정 계파를 배제한다거나 하는 등의 불공정한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전을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과의 회동 계획을 묻는 말에는 "우리 당 소속뿐 아니라 우리 당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은 언제든 누구와도 만나 허심탄회하게 통합의 길을 걷기 위한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는 "전당대회를 통해 조속히 우리 당을 통합의 리더십으로 안정시키고,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라는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의 명령"이라고 해석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은 40.3%로 선두를 달렸다. 나 전 의원은 25.3%, 안 의원은 17.2%, 유 전 의원 8.1%였다.(95% 신뢰수준·표본오차 ±4.3%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책 비전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사법시험 제도를 부활시키고, 각종 채용제도에서 과도하거나 불공정한 특혜가 없도록 해 기회의 균등을 제공하도록 특혜 제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며 "과거 정권에 기생하면서 국민 세금을 축내고 종북 활동을 하거나 무위도식하던 호가호위 세력들을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3대 개혁(노동·연금·개혁)과제를 제대로 뒷받침해 정부 성공을 견인하겠다"며 "생활밀착형 이슈에 집중해 국민을 살리는 민생정당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정면 충돌하며 사실상 '반윤 꼬리표'가 달린 나 전 의원은 전날(18일)에 이어 이틀 간 공식 일정 없이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는 21일 이후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이 나가 계신데 경제, 국익외교 하실 때 국내 정치 문제로 걱정을 끼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입장 표명은) 귀국 이후에 할 것이고, 당분간 공개 행보는 자제하고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를 겪는 데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당에 대한 애정, 지도자로서의 리더십 등 내년 총선에 가장 적합한 당대표가 누구냐는 부분에서는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여전히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전날 언론에 나 전 의원의 정부직 해임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논란을 정면 반박하는 '팩트체크' 자료를 배포했다. 나 전 의원 스스로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과 남편을 겨냥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부창부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의 귀국까지 대외 행보는 최소화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은 적극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당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를 찾았다. 중구 서문시장, 북구 칠성시장, 남구 관문시장을 차례로 순회할 계획이다. 오는 20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당대표가 당원투표 100%로 선출되는 만큼 설 연휴를 앞두고 당심에 호소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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