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달라스 접촉설에 대한축구협회 “협회에서 직접 만난 후보 없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접촉한 감독 후보는 없다.”
새 사령탑을 찾는 대한축구협회가 스페인 출신의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59)과 연락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와 시선을 끈다. 협회는 관련 소식을 부인했다.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SER’, 스페인 매체 ‘AS’ 등은 19일 “한국축구가 보르달라스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보르달라스 감독이 지난 몇 주간 한국의 관심 대상이었다고도 했다. 현재 무직 상태인 보르달라스 감독이 여러 팀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보르달라스 감독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및 외국 클럽들과 연결되고 있다. 현재 (스페인)1부리그 팀들이 감독을 해고하게 되면 보르달라스가 옵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재계약이 무산된 한국축구대표팀의 관심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와 관련해 “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감독 후보와)접촉한 바는 없다. 현재 에이전트를 통해 많은 추천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회 설명에 따르면 보르달라스 감독의 한국 접촉 보도는 수많은 에이전트의 무작위 추천 중에 하나라는 설명이다.
협회는 새해 들어 이용수 부회장이 물러난 뒤 마이클 뮐러가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직을 맡으면서 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뮐러 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차로 추려진 후보 리스트를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며 “협회의 요구사항을 듣고, 크게 5가지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전문성,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그리고 마지막으로 환경적 요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뮐러 위원장을 중심으로 7명으로 꾸려진 전력강화위원회 자체가 이후에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설 전에 위원회를 처음 소집해 화상 회의를 처음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종합하면, 차기 사령탑에 대한 위원회 차원의 구체적인 기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후보도 나올 단계가 아닌 상황이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199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하며 엘체,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헤타페, 발렌시아 등 스페인 클럽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5~2016시즌 데포르티보와 2016~2017시즌 헤타페의 1부 승격을 지휘했고, 2019~2020시즌에는 헤타페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에도 올려놨다.
이강인(마요르카)과 인연도 있다. 보르달라스는 2021년 5월 이강인이 뛰던 발렌시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강인이 약 3개월 뒤 마요르카로 이적하면서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보르달라스는 발렌시아 부임 첫 시즌에 팀을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계약 기간을 상당 기간 남긴 상황에서 지난해 6월 경질됐다. 국가대표팀을 맡은 적은 아직 없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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