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MG손보 매각 본격화…'부실금융' 법정 공방이 변수

류정현 기자 2023. 1. 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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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MG손보 인수자를 정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올렸습니다.

입찰은 다음 달 21일까지 받을 예정이며 인수희망자가 나오고 이들을 중심으로 실사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이르면 상반기 안에 MG손보의 새 주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진행되는 MG손보 매각은 정부 주도로 이뤄집니다. MG손보는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정부 관리 체제로 넘어갔습니다.

당시 금융위는 MG손보의 부채가 자산보다 1139억원이나 많은 데다가 금융당국과 약속한 1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도 이행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예보는 공고문에서 주식 매각을 통한 M&A 방식과 MG손보가 보유한 자산이나 부채를 이전하는 P&A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P&A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P&A방식이 회사를 인수하는 데에 드는 금액이 조금이나마 적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원매자를 모으기가 쉬워져 딜이 성사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실제로 앞서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이 매각될 때도 같은 방식이 적용된 바 있습니다.

다만 금융당국이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겪고 있는 갈등이 매각의 변수로 꼽힙니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의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이 부당하다며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과 본안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두 소송 모두 아직 최종판결이 나오지 않아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JC파트너스는 일단 소송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금융당국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조치가 효력이 없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예보가 주도하는 매각도 무효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시작된 매각 절차에 어떻게 대응할지 법률자문사와 논의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실금융기관 지정 자체가 무효라고 보고 있는 JC파트너스는 예보보다 한발 앞서 MG손보 매각 절차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사모펀드인 더시드파트너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까지 선정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무산됐습니다. 현재 예보와 금융감독원이 관리하고 있는 MG손보가 실사 자료 요청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게 대주주 측 주장입니다.

앞선 관계자는 "주요 재무수치 산출 과정 및 관리인들의 실사 대응 등에 대해 시장에서의 우려가 있다"며 "실사에 성실히 응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MG손보를 둘러싸고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매각 흥행 여부에도 물음표가 찍힙니다.

가뜩이나 금융시장이 불안정해 큰 규모의 투자가 망설여지는 상황에서 법률 리스크까지 안고 있는 매물을 사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다른 손해보험사 매물도 적지 않다"며 "MG손보의 매각 가격과 처해있는 상황을 두루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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