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선”…우크라이나 참상 알린 사진 한장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 19. 13:45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주방 한쪽 벽면이 그대로 떨어져나간 한 가정의 모습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타임지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진은 우크라이나의 사진작가 얀 도브로노소프(36)가 촬영했다. 러시아 미사일이 아파트 건물을 강타한 뒤 아파트가 붕괴하면서 노란색으로 꾸민 주방이 고스란히 외부로 노출된 모습이다. 식탁에는 과일도 그대로 놓여있다. 러시아군이 민간시설을 타격하면서 가정의 평화가 위협받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브로노소프 작가는 아파트 붕괴 사고 다음날 현장에 도착해 드론을 이용해 이 사진을 찍었다.
그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보인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국회의원도 SNS를 통해 이 사진을 공유하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부엌에서 요리하고 대화를 나누고 웃고 논쟁을 벌였다”라면서 파괴된 주방을 우크라이나의 현실에 빗댔다.
이곳은 전 복싱 코치였던 미카일로 코레노프스키의 자택이다. 그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사망했다. 그의 아내와 딸은 폭격 당시 산책을 하고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크라이나 복싱연맹도 코레노프스키 전 코치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나머지 가족들은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최근 SNS상에는 이 주방에서 딸의 생일을 축하하는 피해자 가족의 동영상도 떠돌고 있다. 수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에서는 코레노프스키 딸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케익의 촛불을 끄는 모습을 담고 있다. 4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듯 케익에는 4개의 촛불이 켜져 있다. 노란색 주방 싱크대를 보면 폭격을 맞은 이 주방에서 촬영된 영상임을 알 수 있다.
지난 14일 벌어진 러시아군의 아파트 폭격으로 최소 45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린아이도 6명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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